(수필 )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수필 )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안산뉴스
  • 승인 2018.12.1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 순 옥

세상 살아가면서 누구나 좋아하는 것 몇 가지는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글쓰기, 컴퓨터, 스마트 폰, 여행, 카메라 사진 찍기다. 어쩌면 현대인들 모두가 좋아하는 것들일 수도 있다. 마르틴루터는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펜을 들고 글을 쓰라’ 했다. 마르틴루터의 말을 교훈삼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작은 나의 꿈이 현실로 바꿔놓았다.

세기가 바뀌는 대망의 이천년도의 평범한 주부가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했다. 생소하고 신기한 것들을 익히면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19년을 매일같이 자판을 두드리다보니 독수리 타법이지만 이제는 손놀림이 능숙하다.

글이란 얼굴 없는 대화이다. 공감과 소통이 되도록 편하게 써야한다. 상투적인 번한 글 보다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반전도 있어야 하고 심도 있게 감정과 묘사도 잘 나타내야 한다. 신춘문예 당선자는 작품이 바스러질 정도로 고치고 또 고친다고 했고 베스트셀러작가도 수없이 퇴고 한다고 들었다. 글은 읽기도 쓰기도 대단한 일이다.

나에게는 절대적인 도구이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 컴퓨터가 있다. 작가의 꿈을 실현시켜 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나는 대로 혼자 놀기 좋다. 그러나 혹사시켜 병이라도 나버리면 소중한 문서가 순간에 날아가 난감할 때가 있다. 그때를 대비해서 외장하드를 구입했다. 온갖 사진들과 먼 훗날 한권의 수필집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편의 수필도 소중히 간직해 놓고 있다.

순간포착의 달인인 나는 걸어 다니는 CCTV다. 현대인들은 스마트 폰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다. 멋진 풍경이나 특색 있는 장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진 찍어 공유하고 이름 모를 꽃들은 바로 검색에 들어간다. 세상에 온갖 정보가 다 들어 있다. 별걸 다 물어봐도 무시하지도 않고 불평불만 없이 곧 바로 해결해준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 기억 유통기간이 짧은 나는, 낯선 세상을 눈과 머리로 담아온다는 것은 무리이다. 2014년 서유럽 여행 갈 때 DSLR 카메라를 준비했다. 렌즈로 신비로운 세상을 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카메라 다루는 일이 쉽지 않다. 찍고자하는 주제가 뚜렷해야 하고 조작방법과 특징을 알아야 한다. 눈으로 관찰하고 머리로 찍는 것이었다. 여하튼 함께 동행 한 지인들에게 사진은 물론 동영상까지 만들어 친절하게 보내주면 지인들은 고맙다며 매우 흡족해 한다.

여행이 대세인 요즘,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이웃집 드나들 듯 한다. 낯선 음식, 낯선 문화, 낯선 풍경, 등 색다른 세상 속을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주부들은 매 끼니마다 밥할 걱정이 없어 좋다. 먹음직한 한상 차림의 식사는 세상 최고의 즐거움이다.

누군가는 말했다.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잘 사는 인생이고, 성공한 인생이라고’내 좌우명도‘기왕 살아가는 삶,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기며 살자’이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요즘 소확행이란 신조어가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는다.”라는 뜻이다. 소박하지만 하고 싶은 일 하며 확실한 행복을 찾는 나는,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들보다 더 잘 사는 인생이 아닐까,

프로필입니다.

수필 구순옥

2014년 한국미소문학 겨울호 수필등단

안산 참좋은뉴스신문 수필 연재 중

2018년 수필집 “독수리의 비상” 공저

안산문입협회정회원

한빛문학회원

한반도통일문학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