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좋은 가치를 만들겠다”
“현재보다 좋은 가치를 만들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1.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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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하이쓰리디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학연산클러스터동에 벤처 스타트업으로 2017년 설립된 ㈜하이쓰리디(대표이사 이정욱·30)가 있다.
하이쓰리디(HY3D)는 한양대 재학생이 2016년 창업동아리로 출발해 3D 프린팅과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각종 시제품을 설계하거나 제작하는 회사다. 한마디로 제조업 스타트업을 위한 개발 플랫폼 회사다.
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상품 디자인부터 모델링, 프린팅, 가공, 양산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개발을 위한 모든 단계를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이기도 한 하이쓰리디는 개발 인프라가 부족한 예비 창업자나 중소기업들에게 제품기획은 물론 디자인, 개발, R&D(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이쓰리디는 지난해 6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태양광 융복합 창의혁신 공모전에서 ‘모바일 AR 기술을 활용한 전자 매뉴얼 플랫폼’으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3D 프린팅과 AR 기술을 활용하는 벤처회사로 출발했지만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는 하이쓰리디의 이정욱 대표를 현장 인터뷰했다.  

-청년 벤처회사라서 그런지 ㈜하이쓰리디 대표이사가 젊다.

 “올해 이제 서른 살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안산으로 이사 와서 덕성초등학교를 거쳐 성포중학교, 경안고에 이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응용수학과를 졸업했다. 학교를 초등부터 대학까지 안산에서 졸업했다. 사실상 안산맨이다.
젊음은 그 자체가 좋은 것 아닌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보다 빠르게 자유의지로 회사를 만들었다.”

-(주)하이쓰리디는 어떻게 설립됐나.

 “하이쓰리디는 한양대학교 재학생들이 2016년 모여서 출발한 창업동아리가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케이스다.
학생들의 창업동아리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성호 이익 선생의 실용정신으로 뭉쳐 3D 프린팅과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개인 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 플러스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2017년 7월 학생 벤처 창업기업으로 본격 설립됐다.”

-하이쓰리디 회사명은 어떻게 탄생됐는지 궁금하다.

 “한양대 학생들이 모여서 시작된 회사다. 한양대의 영문 이니셜 대문자 에이치와 와이(HY)에  3D를 접목시켜 ‘하이쓰리디’로 지었다. 중의적 의미는 ‘3D’ 기술을 높여 나가자는 뜻을 부여했다.”

-하이쓰리디는 어떤 회사인가.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메이커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만들어진 회사다. 개발이 즐겁고 문제 해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개발회사다.
한양대 재학시절부터 제품개발이나 기획을 많이 했다. 창업동아리가 3D 쪽으로 모이면서 시작됐다.
3D는 시제품이나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 때 손 스케치를 하고 컨셉 디자인을 뽑아내 컴퓨터로 3차원 형상 설계를 한다. 그 다음 CNC(컴퓨터에 의한 수치제어)기계에 입력해서 시제품을 제작해내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하드웨어(제조업) 스타트업을 위한 개발 플랫폼 회사다. 개발 인프라가 부족한 예비 창업자나 중소기업들에게 전문가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개발,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회사 창업목적이 궁금하다.

 “3년 정도 개발 관련 일을 했다. 메이커 페이스를 통해 예비 창업자나 중소 기업인들을 많이 만났다.
중소기업들이 기술부족과 단가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중소기업들이 살기 위해서는 단순 하드웨어보다는 무형의 서비스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의 융합 인프라를 정착해 나가는 것이 하이쓰리디의 목표다. 교육 분야에서 중고생들도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AR(증강현실) 기술도 개발 중이다. 3D는 진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창업한 것이다.”

-창업 후 현재까지 어떤 성과를 거뒀나.

 “하이쓰리디가 2017년 7월 개인사업자로 출발했지만 창립 1년도 채 안된 2018년 5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안산·시흥스마트허브와 경기지역 예비 창업자를 비롯 중소기업들과 함께 시제품과 설계 개발한 제품이 200여건이 된다. 전자 현미경 기어박스 부품 개발은 물론 AR 가상 전신주 배치 시뮬레이션 개발, 시각장애인용 한글 점자 라벨기 구조 테스트 목 제작, AR 건축물 스마트 설계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착수, 배관 내부 유체 순환용 스크류 시제품 제작 등 헤아릴 수없이 많다.
저희 회사가 개발 관련 일을 하다 보니까 디자인에서 소통문제가 있어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지난해 태양광 융복합 창의혁신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 주관한 태양광 융복합 창의혁신 공모전이다. ‘모바일 AR 기술을 활용한 전자 매뉴얼 플랫폼’으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전력 설비 설치와 유지보수 시뮬레이터’로 선정됐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3차원 가상설비모형을 구현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기 등에 대한 현실 환경을 사전에 분석해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를 계기로 기존 설계 데이터를 AR기술로 설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오던 사업아이템에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설비 등을 접목시켜 현실 환경을 사전 분석해 볼 수  있는 3차원 가상설비모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전력산업 신기술 개발 창의혁신 서포터즈 공모전을 가졌다.

 “현재 한국전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신주나 지상개폐기, 변압기 등의 설비들을 이설할 때 기존 지적도만으로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를 3D 증강현실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민원인과의 협의기간이나 매몰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반응이 좋아 안산지사와 경기지역본부를 벗어나 전국으로 확대중이다. 서포터즈를 뽑아서 홍보하고 개발도 진행했다.”
 
-청소년을 위한 미래기술 진로교육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안산지사 사회봉사단과 함께 국내 최초 고아원인 천양원을 방문해 초중고생 15명에게 3D 프린팅 교육을 비롯 가상현실(VR) 체험 등의 기술교육 재능기부 활동으로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이해와 응용은 물론 진로탐색과 창의인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안산은 물론 안양, 화성 청소년수련관 등과 함께 4차 산업 체험캠프를 가졌다.
입소문이 나면서 여러 곳에서 제안이 들어와 지난해 10월 서울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과 4차 산업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이어 서울 양천구립 신월청소년문화센터와도 12월 청소년 미래기술체험 활동을 장려하고 확대하기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이쓰리디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세상과의 소통으로 현재보다 나은 방법을 찾자는 회사의 슬로건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벤처회사를 이끄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회사 창업 멤버는 대표인 저를 포함해 이세윤, 이준호, 양윤영, 박상연 등 5명이다. 대학 동기이자 후배다. 현재는 실습을 하고 있는 재학생까지 9명이다.
사회경험이 짧아 여러 부문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창업 멤버들과 협력해 나가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올려 잡았다. 회사 성장은 인재라고 생각한다. 금년 중 과감한 인원 충원으로 일자리도 창출하고 회사 성장도 이뤄나갈 계획이다.”
 
-창업기업 단계에서 벗어날 경우 어디로 가고 싶은가.

 “하이쓰리디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가 모태가 되어 만들어진 회사다.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쓰리디 프린터’를 검색하면 하이쓰리디다. 안산은 교육적으로나 중소기업 전용공단 환경 등 여건이 매우 좋다. 창업보육 단계를 벗어나면 안산시가 운영하는 청년큐브나 경기테크노파크로 입주할 생각이다. 여건이 허락하면 안산에서 성장하고픈 마음이다.”
 
-성남 분당에 하이쓰리디연구소를 설립했다.

 “수도권의 스타트업이 판교에 몰려 있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성남 분당 호반메트로큐브에 하이쓰리디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개발 전담부서와 고객 상담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 지난해 설립한 것이다.
하이쓰리디가 개발회사이기 때문에 연구소 설립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안산까지 직접 방문해 상담하기 어려운 업체들의 미팅과 상담을 위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  

-하이쓰리디의 비전과 사명은 무엇인가.

 “3D와 AR(증강현실)은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분야다. 기술과 교육을 통해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데 기여하는 일이다.
개발을 비롯한 모든 기업 활동이 소통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증강현실은 서류로만 하던 일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기술교육은 세상과 소통해서 현재보다 나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이쓰리디의 사명은 결국 세상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세상에 쓸모 있는 일을 하자’가 모토다. 유시민 작가는 ‘폐 끼치지 말자’가 좌우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나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쓸모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여 쓸모 있는 것들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위대한 업적들은 대부분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다. 세상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피터 틸·블레이크 공저의 매스터스 스탠퍼드대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를 모아 놓은 ‘제로 투 원’이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창조적 독점’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작게 시작하더라도 독점을 먼저 하라. 시장은 늘려 가는 것이다. 시장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플레이어가 돼서 주위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3D 설계와 프린팅도 단순 기술보다는 파트너십과 동반성장이 중요하다는 개념을 갖고 고객을 만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교육도 단순교육이 아니다.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분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게임의 판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벤처기업을 시작하는 단계다. 어떤 꿈을 갖고 살아가나.

 “하이쓰리디의 일은 중소기업이나 예비 창업자의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함께 개발한 제품이 상용화돼서 일반 시중에 유통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의 일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국제 개발 판매 플랫폼까지 키워 나가는 것이 꿈이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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