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예술의 뿌리는 표암 강세황 선생
안산예술의 뿌리는 표암 강세황 선생
  • 안산뉴스
  • 승인 2019.02.20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昌辰 (초당대 명예교수)

안산은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표암 강세황 선생과 단원 김홍도 선생이 있어서다. 그런데 표암의 위상이 현재 안산에서 과소평가되고 있어 문제다.

18세기에 안산에는 ‘실학계의 큰 어른’ 성호 이익, ‘예원의 총수’ 표암 강세황, ‘조선 최고의 화가’ 단원 김홍도, 세 천재가 함께 활동했다. 당시 안산은 성호를 중심으로 한 ‘학문의 도시’이자 표암과 단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의 도시’였던 것이다.

성호는 안산을 ‘학문의 도시’로 만들어준 위대한 분이다. 지금 안산에는 대학이 4개나 있다. 이는 성호의 음덕이다.

헌데 오늘날 안산은 문학의 뿌리까지 성호에게서 찾고 있다. 곧 안산시는 ‘성호문학상’, ‘성호백일장’을 개최한다. 이는 옳지 않다. 물론 성호도 4천 편에 이르는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호는 자신의 본질을 학자로 보았다. 그래서 안산에서 열리는 시회에 잘 나가지 않았다. 성호는 자신의 본령은 학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성호는 학자로서 대접하는 게 그를 올바르게 기리는 길이다. 그래서 ‘성호학술제’를 열어야 한다. 또 ‘성호학술상’을 주어야 한다. 안산 발전에 이바지한 책이나 논문을 쓴 사람, 안산 출신의 훌륭한 학자에게 말이다.

안산 역사에서 예술의 뿌리는 표암 강세황 선생으로 보는 게 옳다. 흔히 안산예술 하면 단원 김홍도만 떠올린다. 하지만 단원은 표암의 제자이다. 뿐만 아니라 표암은 문화예술인으로서 위상도 단원 못지않게 높다.

표암은 18세기 조선 예술계의 우두머리로서 ‘예원의 총수’로 불렸다. 오늘날 ‘한국 예총 회장’ 격이다. 그럼에도 안산예총은 표암을 내팽개치고 ‘별망성 예술제’를 하고 있다. 그 잘못을 필자가 여러 번 지적하였음에도 안산예총은 왜 바로잡지 않는가?

표암은 시·서·화 삼절이었다. 곧 문학, 서예, 그림에 두루 능한 문화예술인이었다. 게다가 거문고까지 잘 탔다. 그러니까 오늘날 안산문인협회(詩), 서예협회(書), 미술협회(畵), 국악협회(音) 등 안산 예술계의 뿌리는 표암인 것이다. 따라서 ‘성호문학상’과 ‘성호백일장’은 ‘표암문학상’과 ‘표암백일장’이라 하는 게 옳다.

안산시청 홈페이지의 안산관광 문화인물에는 표암이 없다. 안산의 위대한 문화인물을 안산이 스스로 버림은 큰 잘못이다. 즉시 바로잡기 바란다.

‘별망성 예술제’라는 이름도 바꿔야 한다. ‘별망성’은 일반명사이므로 ‘별망성 예술제’라는 이름은 잘못이다. ‘안산읍성 문화제’를 ‘읍성문화제’라 하면 말이 안 되는 것과 같다. 게다가 별망성이 도대체 예술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초지 별망 주민들도 ‘별망성 예술제’라는 이름을 반대한다. 지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반월공단 개발로 사라진 ‘별망포구(別望浦口)’”라는 글에서 “별망성 주민들은 ‘예술제’의 명칭에서 ‘별망성’이란 글자를 빼달라고 힘주어 강조하였다.”고 하였다. 지역 주민도 싫다는데 왜 예총은 ‘별망성 예술제’라는 이름을 고집하는가?

안산 예술의 뿌리는 표암 강세황 선생이다. ‘별망성 예술제’는 ‘표암 강세황 예술제’라 하는 게 옳다. 예총은 즉시 고치기 바란다. 시청과 시의회도 해마다 수억 원씩 지원하는 예술제의 이름이 올바른지 검토해보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