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다운 공사 만들겠다”
“도시공사다운 공사 만들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2.2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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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주요프로필

-1968년 전남 화순 출생

-경기도의회 8대 의원

-경기도의회 9대 의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홍보팀장(전)

재선 경기도의원을 거쳐 안산도시공사로 역할 이동을 한 양근서(51) 사장이 있다. 그동안 거쳐 간 도시공사 사장 중에서 가장 젊은 CEO다.

선출직 공무원에서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집행부 역할을 맡았다. 안산도시공사가 시설관리공단과 통합되면서 10년이 되도록 사업다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물론 도시공사가 개발 사업을 못하고 공공시설물 관리업무만 해온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하지만 양 사장이 취임한 이후 4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팔곡산업단지가 오는 3월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길 산업단지 개발사업도 지난해 11월 시의회에서 의결돼 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양 사장이 주목받고 눈길을 끄는 이유다. 전문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스마트시티와 아트시티 랜드마크 건설로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양근서 사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한지 6개월여가 흘렀다.

“취임 후 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내부의 구조적인 혁신을 위한 일들을 빠르게 진행했다.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경영시스템을 개발사업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사업들을 점검하고 추진했다.

그 결과 4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팔곡산업단지를 오는 3월 분양할 계획이다. 신길산업단지 개발사업도 지난해 11월 시의회에서 의결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부동 공공임대주택사업과 대부 오션스테이사업,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초지역세권 개발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주 ‘도시락데이’와 사장 직속 ‘생생도시기획단’을 신설했다. 전국 최초로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엄마우산’을 100개씩 설치해 사회 신뢰캠페인도 하고 있다.”

-경기도의원은 집행부의 예산을 심의하고 감시하는 역할이다. 집행부로 입장이 바뀌었다.

“경기도의원과 공기업 사장에 대한 역할과 입장이 다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의원으로서 예산을 심의 의결하고 입법과 행정업무 수행을 통한 제도개선과 감시 역할로 도민 행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공사 사장은 가장 일선에서 개발을 통한 도시발전을 추진함은 물론 편안하고 안전한 시설관리를 통해 편의를 제공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역할이다.

하지만 안산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일들을 실현해 나가는 일은 도의원이나 공사 사장의 역할이 별반 다르지 않다.”

-안산도시공사의 임직원이 650여명이다. 시청 다음으로 지역사회의 커다란 공조직이다.

“현재 안산은 도시경쟁력이 감소하면서 인구감소와 실업률 증가 등 위기가 오고 있다. 하지만 안산의 미래가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지난 19일 정부가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안산을 최종 선정했다. 앞으로 4년여 동안 정부의 집중 투자를 받으며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다.

서해선 개통과 신안산선 연내 착공, 수인선, 인천발 KTX 초지역 신설 등도 호재다. 4호선 지하화 사업과 초지역세권 개발도 도시공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전문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스마트시티, 아트시티 등의 랜드마크를 건설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빠르게 추진하겠다.”

-도시공사의 자본금이 500억 원이다. 자본금 증자가 필요한 시점인가.

“안산시 재정지출에서 효율성보다 공공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재 재정자립도의 문제가 고려되지 않는 공공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 증가하는 공공 비용을 충족하기 위해서 도시공사가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도시공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500억 원의 자본금은 진행되는 팔곡산업단지와 선부동 공공임대 주택사업 추진에 소요될 예정이다.

자본금 증자는 도시공사가 시 재정에 보탬이 되는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해 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금이다. 안산시 관계부서, 시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자본금의 재정운영과 재무개선을 위한 협조와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도시공사의 현재 조직문화 장·단점과 향후 지향해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공기업 평가에서 수년간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경영시스템을 갖춰 전국 최고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무엇보다 주도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실행력 있는 조직이다.

하지만 경직된 조직문화와 관행적인 업무처리, 시설관리 위주의 사업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하지 못하면 도시공사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다.

지난해 취임 후 사장 직속으로 조직혁신지원단을 신설하고 문제를 진단해 나가면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실행력 있는 조직으로 변해가고 있다.

시설관리 위주의 사업에서 개발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극대화시켰다.

능동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시민에게 행복을 드리는 공사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사장에 취임하고 ‘생생도시기획단’을 신설했다.

“생생도시기획단은 기존 시설관리업무 외에 시민의 생활 곳곳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도시를 설계하고 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생생도시기획단을 통해 도시 활력 증진사업은 물론 도시혁신, 도시재생, 생활민원처리 등 시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장 직속기구로 편성해 가로수 고사목 제거와 도시기반시설 민원처리 등의 도심환경 정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도록 화랑유원지 별빛공원 조성 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여름에 이동식 팝업 수영장을 마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팝업 수영장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내 집 앞 수영장이 될 것이다.”

-사장 취임 후 직원들과 ‘도시락데이’를 갖고 있다. 어떤 취지인가.

“도시락데이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강구하기 위해 만드는 자리다. 매주 수요일마다 현장에 방문해 직원과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도시락데이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어 짧은 점심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발전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 시간이 매번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난해 말 ‘산재예방 공로’ 감사패를 받았다.

“시민과 직원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전 직원에게 강조하고 적극적인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받은 산재예방 공로 감사패는 개인적인 상이 아니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도시공사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산재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사업장 곳곳에 있는 유해요인을 제거하고 시민과 직원의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공사가 교통약자를 위해 운영하는 ‘하모니콜’의 24시간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하모니콜은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교통약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심야시간이나 새벽시간에는 이용을 못했다. 야간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하모니콜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했다.

휴일 없이 365일 연중으로 운영하고 특히 5월부터 비 휠체어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택시 운영으로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공사가 ‘팔곡산업단지’와 ‘선부동 공공임대주택사업’을 직접 진행한다. 시설관리 위주에서 경영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가.

“팔곡산업단지와 선부동 공공임대주택사업은 그동안 부진했던 개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신호탄에 불과하다.

도시공사의 사업구조는 시설관리사업의 매출액이 99%를 차지하고 있었다. 안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공사가 개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대행사업 위주로 편중돼 있는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공영개발사업 확대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이미 계획돼 있는 신길산업단지 개발, 대부 오션스테이 개발, 초지역세권 개발,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 정보통신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체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 조성 등의 혁신 사업들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사가 ‘공공시설물 관리업무’에 치중해 왔다.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공사는 그동안 시설관리 대행 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로 운영돼 왔다. 당연히 시 예산의 의존도가 높고 자립도가 낮은 것이 현주소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 공사의 개발 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우선 추진 중인 팔곡산업단지와 선부동공공임대주택, 초지역세권개발, 대부오션스테이 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 기반을 마련하겠다.

안산시와 시의회, 민간기관 등 관련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조해 신성장동력 개발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도시공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공사가 초지역세권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

“ 초지역세권은 기존 4호선과 서해선 개통으로 환승역으로 바뀌었다. 인천발 KTX, 수인선, 신안산선 등 교통망을 기반으로 서울, 충청권 등 주변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광역역세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소비인구가 상주할 수 있는 양질의 상업, 문화예술 콘텐츠 확보가 필요한 지역이다.

이미 지난해 초지역세권 시민계획단 운영을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올 상반기 지방재정투자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된다. 이후 안산시와 경기도, 행안부 심사를 거쳐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오는 2021년 본격적인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사업 진행과정에도 시와 시의회,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안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도 지혜와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

-앞으로 진행될 안산스마트허브, 4호선 지하화, 중앙역사 복합 개발 등에 있어서 도시공사가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안산은 도시경쟁력이 감소하면서 인구감소와 실업률 증가 등 쌍둥이 위기가 오고 있다.

떨어진 도시 이미지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획기적인 도시개조로 안산을 리모델링해 나가야 한다.

노후 반월산단의 혁신과 4호선 지하화 사업, 중앙역사 복합개발 등 안산을 브랜드화하고 리셋 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

최근 서해선 개통과 남북관계의 평화체제 전환 등의 대내외 환경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기에 맞는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도시 안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공사가 도시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임기 내 목표가 ‘도시공사다운 공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공사다운 공사는 어떤 것인가.

“임기 내에 가장 큰 목표는 안산도시공사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안산의 공공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의 구조혁신과 원칙을 세우는 기틀을 닦는 것이다.

공공성은 앞으로 수요가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공사의 존재 목적은 안산시의 삶의 질과 복지를 향상시켜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시민을 위한 자세로 소통하고 혁신하며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한다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최고의 공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안산뉴스’ 지면을 통해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시공사 임직원 모두가 안산을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고 최고의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해 나가겠다.

시민들도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 동참해 주길 부탁드린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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