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3.1운동을 기억하는 방법
안산에서 3.1운동을 기억하는 방법
  • 안산뉴스
  • 승인 2019.02.27 1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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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미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는 전국적 만세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독립운동 방식을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일본의 통치방식을 바꾸고, 다른 나라들의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우리 역사의 큰 영향을 남긴, 자긍심을 갖고 기억해나가야 할 3.1운동의 역사가 서울과 다른 지역 뿐 아니라 안산에서도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919년 3월 30일 오전 10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던 3.1운동이 안산 수암면에서도 일어났다. 면사무소와 경찰주재소, 보통학교, 향교 등이 집중되어 있는 비석거리에 18개리에서 2천여 명의 군중이 모여 태극기를 휘두르며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때 당시 2천명이라는 숫자는 노인과 아동들을 제외한다면 수암면민이 거의 다 참석했다고 할 수 있는 숫자라고 한다.

그때 당시 수암면은 지금의 수암동이 되었고, 수암동엔 3.1운동을 기념하는 비석 하나가 놓여있다. 매년 3월 1일이 되면 수암동 일대를 걷는 만세길 걷기 행사가 진행되지만, 여전히 이러한 역사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

심지어 수암동 앞에 있는 학교에 다녔던 한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수암동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학교 수업 때 함께 기행이라도 와서 알았더라면 더욱 의미 있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내가 처음 ‘안산에서도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역시, 졸업 후 성인이 되고 한참이나 지나서였던 것 같다.

나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안산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만세길을 태극기를 흔들며 따라 걸으니 그들과 함께 걷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 중요성을 알게 하기 위해 알려내는 활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가본 수암동 3.1운동 기념 비석 주변엔 쓰레기가 놓여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그나마 있었던 만세길이라는 표지판의 흔적도 사라져있었다.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 안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계속 안산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겉모습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내가 안산시민이라는 자긍심! 그러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안산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안산의 역사를 학교에서부터 배우고, 곳곳에서 돌아보고 알려낼 수 있는 활동들이 더욱 마련되고 적극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

3.1운동 100주년! 100주년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숫자다. 그러한 의미에 맞게, 돌아오는 3월 1일, 우리가 사는 안산에서부터 ‘3.1운동’을 함께 기억해보면 어떨까?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들이 되어 안산 수암봉 일대를 함께 걸어보자!

우리의 역사 속 한 부분을 살아낸 자랑스러운 안산의 민중들! 그 역사들을 기억하고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몫을 잊지 않고 곳곳에 알려내는 것. 그것이 ‘안산에서 3.1운동을 기억하는 방법‘의 첫 출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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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 2019-02-27 19:50:03
멋지싶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