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은 삶의 질 향상입니다”
“평생교육은 삶의 질 향상입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3.0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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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라영 안산시평생학습관장

요프로필

-안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현)

-한국성인교육학회 이사(현)

-한국평생교육사협회 이사(현)

-한국공공사회학회 이사(현)

-서울시평생교육연합회 이사(현)

“평생교육은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이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안산시평생학습관 최라영(45) 관장의 평생교육에 관한 자긍론이다.

평생학습도시에 걸 맞는 학습관 운영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안산시평생학습관은 현재 안산대학교가 위탁 운영 중이다.

평생교육과 복지가 추구하는 길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으로 동일하다는 최 관장은 이제는 복지도 평생교육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안산만의 삼삼오오 학습마실 ‘길거리학습관’ 프로그램 개발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까지 거머쥐고 상표등록까지 해낸 안산시평생학습관이다.

온고지신과 톡톡 인문학 강좌를 비롯 제3기 인생대학, 성인문해교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평생학습관이 올해 ‘마을모이 공작단’을 새로 선보였다.

지난해 전국에서 200여 명이 벤치마킹으로 찾았을 정도로 평생학습기관에서 우뚝 선 안산시평생학습관 최라영 관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100세 시대다. 평생교육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컴퓨터를 전공하고 싶어서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공부했다. 당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다가 컴퓨터 관련학과를 전공하려고 원서를 냈는데 현직 교사만 뽑는다고 해서 포기했다.

그런 가운데 노인들이 노인대학이나 문화원, 평생교육원 등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소일하는 것을 봤다.

청소년기에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보고 느끼고 대학원 진학당시에 주변에서 평생교육을 전공해보라는 권유도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전공을 바꿔 평생교육을 공부하게 됐다.

대학 졸업 후 정보통신 전공으로 서울대 연구원 생활도 겸하면서 평택시와 수원시의 평생교육사로 활동했었다.”

-평생학습이 대세다. 평생학습을 정의한다면.

“평생학습은 젊은이나 중장년이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꿈을 이루게 해주는 도화선’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서 항상 듣던 말이 있다. ‘커서 뭐가 될 건데?’다. 젊은 청년들도 이 말에 선뜻 대답을 못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정보통신기술이 급성장하면서 학습은 나이를 불문하고 평생토록 이어가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개인적으로 평생교육 분야에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교수도 되고 행정도 하면서 지식과 현장경험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 너무 즐겁다.”

-안산시평생학습관을 안산대학교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안산시가 2006년 7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평생학습도시 선정 후 상록구 차돌배기로 24-1에 연면적 5천500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안산시평생학습관이 건립됐다.

안산대학교가 2012년 7월부터  위탁 운영하기 시작했다. 공개 모집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오는 2020년 12월까지 기간으로 3번째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안산시평생학습관과 최라영 관장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안산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공이 평생학습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산시평생학습관장 자리를 겸직하게 됐다. 2016년 11월 부임했다. 햇수로 3년차로 접어들었고 만 2년 4개월째다.”

-평생학습관 관장 부임 후 어떤 일들을 추진했나.

“기존에 해오던 일반적인 정규강좌는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외부의 사회교육기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되도록 개설을 안 하려고 노력해 왔다.

현 시대에 가장 잘 맞는 프로그램인 길거리학습관을 비롯 제3기 인생대학, 누구나 강사와 학습자가 될 수 있는 재능기부 교육사업인 다채움학교, 성인문해교육,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는 청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마을만들기 트랜드에 맞춰 ‘마을모이 공작단’ 프로그램을 새롭게 신설했다. 마을모이 공작단은 마을여행안내단 놀러올레 기초·심화과정과 동네소식전파단 마을의 소리 기초·심화 과정을 운영한다.”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사업부문에서 안산시평생학습관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2017년)을 받았다.

“길거리학습관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3명 이상이 5분 이내 가까운 곳에서 학습할 수 있는 삼삼오오 학습마실 프로그램이다.

배움은 장소를 찾아가야 하고 교육을 받으려면 마음은 있지만 정보가 없고 돈이 들어가야 한다. 길거리학습관은 동네 카페나 학원, 갤러리 등에서 3명 이상만 모이고 5분 이내 거리면 가능하다.

현재 38개까지 확대됐다. 아파트, 기업까지 침투했고 다문화, 간이역학습관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평생학습관 직원들도 홍보방법이나 메이크업 같은 분야의 길거리학습관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장관상 수상은 생활밀착형이자 맞춤형 평생학습인 길거리학습관이 지역사회 공헌과 공동체 활성화라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목적과 맞아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안산시평생학습관이 전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지난해 200여 명이 다녀갔다.

길거리학습관은 자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서로 알고 지내는 주민들이 모이기 때문에 스스로 동아리도 만들어져 선순환이 이뤄진다.”

-‘길거리학습관’ 상표등록까지 했다.

“안산은 평생학습도시다. 길거리학습관은 안산만의 독특한 사업이다. 타 도시와의 경쟁이 아니라 교육의 지역 브랜드화가 필요한 시대다.

그래서 상표권자를 안산시로 했다. 상표법에 따라 특허청에 2017년 10월 ‘길거리학습관’의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상표를 신청한지 1년이 넘은 지난해 11월 등록(제40-1417608호)이 완료됐다.

지난해 벤치마킹을 위해 전국에서 200여 명이 다녀갔다. 이제는 교육도 가치와 역사를 가져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인 평생학습관 정규강좌는.

“올해 정규강좌는 현재 30여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OA마스터, 웹툰 제작반 등의 스마트 러닝을 비롯, 어학 등 인문교양, 제빵기능사 외 직업능력, 문화예술 분야 등이다.

정규강좌는 점차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주변의 주민자치센터나 문화센터, 사교육 영역도 줄여가고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재능나눔 다채움학교’는 무엇인가.

“다채움학교는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다채로운 학습을 채움으로써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수강료 없는 재능 나눔 강좌다.

자신만의 재능을 가진 사람은 강사로,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학습자로 참여하면 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 교육활동가들이 의외로 많다. 강사에게는 강사료가 없다. 학습자도 수강료가 없다. 다채움학교는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실용적인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할 경우 평생학습관에서 폐강시킨다.”

-인문학 강좌도 다양하다.

“인문학은 삶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해서 영혼을 성숙시키고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인문학 강좌로 대중을 대상으로 만나고 싶은 명사를 초청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있다. 온고지신 인문학은 우리나라 대표 지성인들로 강사진을 꾸려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톡톡인문학살롱은 강의식 인문학 경계를 허물고 문화와 예술, 이야기 등의 다양한 강연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인문학 강좌도 있다. 청소년 인문학은 미래 세대 주역인 창의 리더 양성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학, 역사, 철학(문·사·철)과 예술장르를 통해 청년들의 생각을 넓혀 주는 프로그램이다.”

-제3기 인생대학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제3기 인생대학은 길거리학습관, 재능나눔 다채움학교와 함께 안산시평생학습관의 3대 특화사업이다.

제3기 인생대학은 100세 시대에 또 다른 인생 성장을 준비하는 예비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강좌다.

인생대학은 중년학교실을 비롯 지역학교실, 생태환경교실 등의 교양과정이 있다. 전공과정은 인문교양학부와 사회공헌학부, 커리어개발학부 등이 있다.

자격증 과정으로 퍼스널이미지경영자 양성과정, 3A 체인지리더 양성과정, 동화구연 이야기샘 양성과정 등도 있다.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증도 발급해준다. 수강 자격은 45세부터 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 차원에서 생애 재설계교육은 물론 커리어 개발, 사회공헌 활동, 커뮤니티 활동 지원으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강좌다.”

-학습과 복지를 연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있다.

“성인 문해자 교육 사업이다. 학습과 복지연계 사업은 평생학습 소외계층인 비문해자 등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 학습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성인 비문해 교육은 한글교실이란 강좌명으로 진행된다. 초등과정과 중학과정이 있다. 평생학습관이 학력기관으로 선정돼 초등학력을 지니지 못한 18세 이상의 성인이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도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다.

평생교육과 복지가 추구하는 개념이 같다. 두 가지 모두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이 목적이다. 이제는 복지도 평생교육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마을모이 공작단’이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을모이 공작단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역사, 시민사, 마을공동체 등과 관련된 학습으로 지역활동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강좌다.

마을모이 공작단은 마을여행 안내단 놀러올레와 동네소식 전파단 마을의소리 과정을 기초·심화 과정으로 운영한다.

마을여행 안내단은 마을활동가의 역량을 길러 실천적인 전문인재로 양성하는 한편 네트워크 추진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동네소식 전파단은 마을의 이슈와 축제, 각종 행사 등을 취재할 수 있는 시민기자 양성 과정이다.

마을만들기 트랜드에 맞춰 마을 소식을 이웃에 알리기 위해 취재하고 인터뷰해서 기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마디로 마을여행활동가와 스마트한 시민기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다. 마을모이 공작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평생교육 일을 하면서 어떤 행복을 느끼나.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평생교육은 ‘꿈을 이루게 해주는 도화선’이라고 얘기했다. 평생교육은 성장 중심의 배움이다.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기틀을 마련해 주는 역할이다.

평생교육은 배움을 통해 느끼는 감정에 중심을 둬야 한다. 배울 때 얻는 감정으로부터 생기는 인품과 가치관 등을 통해서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눈으로 확인할 때 보람을 느낀다.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행복하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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