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에서 찾은 청소년활동의 지향점

하태호 단원청소년수련관 활동문화팀장

2026-02-04     안산뉴스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며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뜻밖에도 디저트 이야기다. “선생님, 두쫀쿠 드셔보셨어요?” 이 짧은 질문에는 단순한 간식 취향을 넘어, 지금 청소년들이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는 쫀득한 식감과 강렬한 단맛, SNS 인증에 최적화된 비주얼을 앞세워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두바이 초콜릿의 요소에 한국적 미각 코드인 ‘쫀득함’을 결합한 이 디저트는 글로벌 트렌드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국식 감각으로 재해석해 다시 세계로 확산시키는 K-푸드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두쫀쿠는 청소년을 넘어 전 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다시 해외로 소개되며 ‘K-디저트’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두쫀쿠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체험’형 음식이라는 점이다. 반으로 갈랐을 때 드러나는 화려한 단면, 쫀득하게 늘어나는 식감은 먹는 행위 그 자체를 하나의 볼거리이자 체험으로 만든다. 이는 음식이 더 이상 맛으로만 평가되지 않고, 경험과 공유를 전제로 소비되는 시대임을 상징한다.

둘째는 속도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문화다.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마케팅이라 부르며 ‘나만 못 먹은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자극하는 이 전략은 숏폼 콘텐츠와 SNS 알고리즘을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한정 수량, 줄 서야 하는 매장, 연일 올라오는 후기 영상은 소비를 선택이 아닌 ‘참여’로 인식하게 만든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두쫀쿠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확인하는 매개인 셈이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청소년지도사로서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의 트렌드를 읽으며, 청소년활동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두쫀쿠 열풍을 보며 단순히 유행을 소비하는 청소년을 바라보기보다, 그 유행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감각과 속도, 소통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저 청소년에게 관심을 얻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청소년의 감각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는 ‘체험’과 ‘참여’ 기반의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겨울방학,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방송국을 시작으로 환경, e스포츠, 문화, 예술 동아리와 청소년운영위원회, 청년성장프로젝트 등 다양한 자치기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활동들의 공통된 목적은 분명하다. 청소년의 관심사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가능성과 역량을 발견해 성장의 자원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활동에 대한 ‘체험’ 뿐만 아니라,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결정하는 시민으로서의 경험을 쌓도록 돕는 과정이다.

두쫀쿠의 열풍처럼 2026년 단원청소년수련관의 자치활동도 청소년들에게 기분 좋은 달콤함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그 달콤함이 일방적인 소비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감각을 존중하며 건강한 선택을 함께 만들어가는 매개가 되길 소망한다. 유행을 앞서가기보다 유행을 함께 해석할 때, 오늘의 청소년 활동은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읽는 청소년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청소년자치기구를 비롯해 다양한 청소년활동이 궁금하다면, 단원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를 통해 한 번쯤 들여다보길 바란다. 어쩌면 그 안에서 지금의 관심사가 내일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체험’과 ‘참여’의 경험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