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국제교류가 필요한 이유

하태호 단원청소년수련관 활동문화팀장

2026-03-25     안산뉴스

우리는 청소년을 이야기할 때 종종 ‘미래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이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청소년을 충분히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청소년은 이미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를 이해하고 세계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먼 미래를 위한 준비만이 아니라, 지금 세계를 직접 만나는 경험이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청소년 국제교류다.

최근 안산시와 부에나파크 청소년들이 함께한 문화교류는 이러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두 도시는 2024년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청소년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안산 청소년들이 부에나파크를 방문했고 올해는 부에나파크 청소년들이 안산을 찾아왔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서로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지속적인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번 교류는 단원청소년수련관에서의 환영식을 시작으로 디지털 체험과 K-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서로의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몸짓과 표정, 그리고 관심을 통해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이어 방문한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에서는 한 도시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며 ‘도시’라는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고, 안산시행복예절관에서는 전통 다도와 예절을 체험하며 문화의 깊이를 느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체험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청소년 국제교류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다름을 이해하는 힘을 기른다. 교과서로 배우는 문화는 지식에 머무르기 쉽지만, 직접 만나는 문화는 감정으로 남는다. 낯선 음식, 다른 생활방식,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은 ‘틀림’이 아닌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둘째,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외국 친구들과의 만남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를 다시 보게 만든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내가 익숙하게 여겼던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는 순간, 청소년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셋째, 세계 시민으로서의 감각을 키운다. 오늘날 청소년이 살아갈 사회는 국경의 의미가 점점 옅어지는 세계다. 국제교류 경험은 타인과 협력하고 공존하는 태도를 배우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이 된다.

특히 안산과 부에나파크의 교류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속성’에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서로를 오가며 관계를 이어가는 구조 속에서 청소년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관계’를 형성한다. 올해 10월, 안산 청소년들이 다시 부에나파크를 방문할 계획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교류가 반복될수록 기억은 경험이 되고 경험은 가치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원청소년수련관은 교류의 지평을 더욱 넓혀가고자 한다. 올해는 미국 부에나파크와의 문화교류를 지속하는 한편, 베트남과는 환경을 주제로 한 국제교류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넘어, 기후와 환경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경험은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청소년 국제교류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청소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세계와 만나는 시민으로 바라볼 때 국제교류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안산과 부에나파크의 만남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 서로를 이해하고, 세계를 경험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과정이 계속될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시민을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