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닿는 정책, 체감으로 이어지다

문지원 안산시청년센터 상상대로 센터장 (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2026-03-25     안산뉴스

청년을 붙잡는 도시의 조건을 이야기한 바 있다. 기회의 사다리가 보이고, 관계의 밀도가 높으며, 정책이 삶에 닿는 도시였다.

이어 청년이 머무는 안산을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질문은 이것이다. “그 정책은 실제로 청년에게 얼마나 닿고 있는가.”

현장에서 마주하는 청년들의 반응은 분명하다. 정책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체감’이다.

다양한 지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청년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다”고 말한다.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가’보다 ‘얼마나 체감되는가’에 달려 있다.

청년이 체감하는 도시는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에서 결정된다. 필요할 때 정보를 찾을 수 있었는지, 신청 과정이 과도한 부담은 아니었는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연결되는 사람이 있었는지. 이러한 경험이 쌓여 도시의 인상을 만든다.

이 지점에서 ‘연결’은 필수다. 맞춤형 정책이 효과를 가지려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 청년의 삶은 이어져 있지만, 정책은 종종 분절되어 작동한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가 따로 움직일 때 청년은 그 사이에서 길을 잃기 쉽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채용 정보가 아니다. 직무 탐색, 경험, 생활 기반, 심리적 지지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이 요소들이 이어질 때 비로소 ‘머물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안산 청년 커뮤니티 지원사업 ‘별별 청년’은 그 사례 중 하나다. 청년들이 서로를 만나고, 지역의 여러 자원과 연결되는 경험은 ‘연결의 출발점’이 된다. 특히 또래를 만나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얻는 순간, 정책은 개인의 삶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안산은 이미 충분한 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유기적으로 엮는 일이다. 청년 한 사람의 흐름을 중심으로 정책과 기회를 재배치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년센터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 청년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자원으로 이어주는 ‘성장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한 번의 방문이 다음 기회로 이어지는 구조가 핵심이다.

결국 도시의 경쟁력은 머무는 시간보다 경험의 질에 달려 있다. 정책이 존재하는 도시를 넘어, 정책이 체감되는 도시로 나아갈 때 청년의 선택은 달라진다.

이제는 정책을 ‘닿게’ 해야 할 시간이다. 연결이 작동하는 순간, 정책은 비로소 삶이 되고, 그 변화는 안산시의 희망찬 미래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