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 이후의 민주주의
문지원 안산시청년센터 상상대로 센터장 (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2주 전 지면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참정권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많은 국민이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에게 투표는 단순한 정치 행위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러나 참정권의 의미는 투표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거 이후부터가 진짜 시작일 수 있다
선거 기간 많은 후보들은 일자리, 주거, 자산 형성, 교육, 문화, 복지 등 많은 청년 공약을 쏟아냈다.
선거 때마다 청년은 중요한 유권자로 주목받지만, 정작 선거가 끝난 뒤 그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경우가 많다.
선거는 끝났지만, 청년의 삶은 계속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하루, 월세를 걱정하는 청년의 고민이 계속된다.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는 청년의 도전 역시 계속된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약속한 청년 공약의 실행이다. 발표된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그 과정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것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한 표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때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도 함께 쌓인다. 참정권은 결국 투표하는 권리인 동시에 약속의 이행을 요구하고 감시할 권리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더 이상 정책의 수혜자로만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과 관련된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집행되는지 알고 싶어하며,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를 원한다. 청년위원회, 청년협의체, 청년네트워크, 주민참여예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 중인 참여기구가 중요한 이유다.
청년정책 역시 선거철 이벤트가 아니라 청년의 일상을 바꾸는 지속가능한 정책이어야 한다. 그 정책은 청년과 함께 만들어질 때 더욱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 한 장의 투표용지가 가진 민주주의의 출발점을 이야기했다. 이제는 그 한 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청년의 참정권은 투표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공약 이행을 요구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약속은 남아 있다. 청년 공약의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