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책은 청년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문지원 안산시청년센터 상상대로 센터장 (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2026-07-08     안산뉴스

얼마 전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원주시 청년정책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청년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원주 청년들을 만났다.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가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년 정책의 의미와 청년참여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강의를 준비하며 가장 고민했던 것은 정책을 얼마나 많이 설명할 것인가가 아니었다. ‘청년 정책은 행정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년과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였다.

우리는 흔히 청년정책을 청년에게 제공하는 지원사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청년은 정책의 수혜자를 넘어 정책을 함께 만드는 주체가 되고 있다.

강의에서 가장 강조한 내용도 이것이었다. 정책은 회의실이 아니라 청년들의 일상 속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버스가 너무 일찍 끊긴다”, “청년들이 모일 공간이 부족하다”, “좋은 정책이 있어도 어디서 신청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경험들이 정책 의제가 되고 행정의 검토를 거쳐 사업으로 이어진다.

전국 곳곳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해 예산으로 연결하거나, 청년센터 조성과 정책 홍보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좋은 정책은 전문가의 책상보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청년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안산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 있다. 청년참여기구와 청년센터를 통해 청년들의 의견이 정책·사업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참여하는 청년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참여를 넓히고 제안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청년들과 공유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원주에서의 강의를 마치며 다시 확인한 것은 좋은 정책은 거창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겪는 불편함과 우리 동네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정책은 시작된다.

이 말은 안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시민이고, 청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역시 청년이다. 시민의 경험과 행정의 전문성이 만날 때 지역에 맞는 정책이 만들어진다.

청년 정책은 청년을 위한 정책이면서 청년과 함께 만드는 정책이어야 한다. 참여는 형식이 아니라 더 좋은 정책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청년들의 작은 목소리가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때 지역은 더욱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