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삶에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없다
문지원 안산시 청년센터 상상대로 센터장 (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청년주간을 기념해 첫 출범하며 9월 11일 열린 ‘청년정책 컨퍼런스’에 발제자로 참여할 뜻깊은 기회를 가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역 청년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나아져야 하는지, 그리고 현장의 지원 기관과 참여 기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현재 우리는 수많은 청년정책과 사업이 쏟아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청년들은 여전히 “정책이 나에게 닿고 있는가?”라며 “어디서, 무엇을 지원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정책의 양이 아니라 청년에게 ‘도달하는 방식’에 있다. 정책은 늘어나지만 청년들의 체감도가 여전히 낮은 이유는, 공급자 중심의 개별 사업 집행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청년센터를 비롯한 정책 전달체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첫째, 공간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다시 찾아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관계’를 남겨야 한다.
둘째, 개별 사업 중심에서 흩어진 문제를 묶어내는 ‘통합 지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자리, 주거, 금융, 복지, 마음건강 등 청년의 삶은 분절되어 있지 않기에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셋째, 청년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정책 설계자’로 인정해야 한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데이터가 정책으로 환류되고 그 변화가 다시 청년의 삶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초청년센터는 현장의 앵커로서 만남과 상담, 지역 연결의 최전선을 지키고, 광역청년센터는 연구와 네트워크, 자원 공유를 아우르는 정책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초는 깊게, 광역은 넓게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정책은 청년의 삶에 가닿을 수 있다.
청년의 삶에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없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은 단순히 ‘더 큰 행정구역’을 만드는 것을 넘어 청년의 생활권을 따라 더 촘촘한 연결망을 구축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청년센터의 미래는 더 많은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것에 있지 않고, 청년과 지역, 정책과 현장을 더 촘촘하게 잇는 데 있다. 청년의 내일과 지역의 미래가 빛날 수 있도록 이제는 ‘연결’을 향한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