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호기심, 하이 드론
하태호 단원청소년수련관 활동문화팀장
단원청소년수련관은 10월 매주 토요일마다 드론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오렌지색 드론경기장을 오가며 하늘을 수놓는 작은 비행체들. 그 정체는 바로 ‘하이, 드론!(High, Drone!)’이다.
‘하이, 드론!’은 청소년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6조에 의거해 2024년 인증번호 제5258B02A-12597호를 부여받아 2025년부터 매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래역량 증진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드론을 날려보는 일회성 체험을 넘어 드론의 역사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드론은 물론 비행·항공 산업 관련 진로를 탐색하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활동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드론의 역사와 원리를 이해하고 관련 산업과 직업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드론이 처음 등장한 배경부터 오늘날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사례까지 살펴보며 드론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미래산업의 중요한 기술이라는 사실을 알아간다. 농업과 물류, 재난 구조, 영상 촬영, 측량 등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드론이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는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비행과 실제 드론 비행 실습이다. 처음 조종기를 잡은 청소년들에게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전진과 후진, 좌우 이동, 상승과 하강까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손으로 조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가상 비행으로 조종 감각을 익힌 뒤 실제 드론을 띄우고 경기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드론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몇 번의 연습 끝에 스스로 조종에 성공했을 때의 표정에는 성취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 번째는 언플러그 카드 코딩 드론 활동이다. 컴퓨터나 별도의 디지털 기기 없이 카드에 담긴 명령어를 조합해 드론의 움직임을 설계한다. 순서와 방향, 이동 경로 등을 생각하며 자신만의 비행경로를 만드는 과정이다. 명령어 하나의 차이가 전체 비행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논리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기르게 된다.
이처럼 ‘하이, 드론!’은 이해하고, 경험하고, 도전하는 과정이 연결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드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고 조작 방법을 바꾸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다. 드론 역시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살아갈 사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단순히 사용하는 능력을 넘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청소년이 드론 전문가나 항공우주 분야의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낯설어하지 않고 직접 경험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관심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드론 조종이 즐거운 놀이로 기억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항공우주 분야라는 새로운 진로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수련관을 가득 채웠던 드론 소리는 이제 잦아들었다. 하지만 작은 드론을 조종하며 느꼈던 설렘과 스스로 비행에 성공했던 순간의 기억은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작은 드론 하나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듯 청소년들의 호기심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 미래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정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경험과 도전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