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한국디지털미디어고,
SKY 39명 진학, 세계 인재 겨냥
안산의 한국디지털미디어고,
SKY 39명 진학, 세계 인재 겨냥
  • 안산뉴스
  • 승인 2023.06.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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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뉴스 논설위원

최근 안산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안산시에 소재한 한국디지털미디어 특성화고등학교가 SKY 대학에 39명 보냈다는 뉴스다.

지역의 미래 발전은 미래 세대 교육이 핵심인데 안산은 이에 대한 정량적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해왔다.

왜냐하면 그 기준이 대입 성과로 측정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굿 뉴스를 접하게 된 이 시점에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또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업사회로 진입하며 대학은 개인뿐만 아니라 한 가족의 미래에 대한 삶의 수준과 직결됐다. 때문에 부모는 논·밭 팔아 대학교육에 주력했고 이에 부응한 자식의 명문대 입학은 이를 담보했다.

이와 같은 성공 신화에 믿음이 강했던 현재 20~30대의 부모 세대는 자신이 경험한 사회적 성공방정식을 자식에게 그대로 적용하며 명문대 입학에 질주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조응이라도 하듯 전문화된 사교육 시장 대치동이 등장했고,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은 자식의 입시 성패를 가르곤 했다.

한편 한국 사회는 인재의 기준을 대입의 수준으로 측정했는데 SKY, 서성한, 중경외시 등으로 대학을 그룹핑했고, 수도권 고교는 인서울을 목표로 두는 풍조가 만연했다.

이처럼 대입의 치열한 경쟁은 취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암기식 학습을 반복하며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 시험 기능인을 만들고 있는 게 교육 현실이다.

오늘날 시대적 패러다임이 전환돼 인재상이 바뀌고 있다. 신인류, 신문명을 준비하는 미국 미네르바스쿨은 기존의 교육방식을 탈피하여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데 선두하고 있다.

이 학교 수업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역량, 협업을 위한 공감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양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한국디지털미디어고는 단순히 SKY 합격 수준이 아니라 미래산업 IT분야를 청소년기부터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미네르바스쿨은 대학과정이므로 한국디미고 졸업 후 진학한다면 글로벌기업에서 활동할 세계 인재로 성장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거시적 안목과 혁신적 교육환경에는 김종현(62) ES그룹 회장이 뒤에 있다. 한국디미고는 애초 2002년 개교하여 정원 미달과 그에 따른 재정난을 겪었는데, 2006년 김 이사장이 인수하면서 ‘IT인재가 국가 미래’라는 생각으로 실습장비, 스마트팜, 체육관 등 두 배 가까이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고 한다.

우선 수업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 교사의 수준이 중요하므로 학생들이 보는 ‘수능’ 문제를 출제하여 뽑았고, 열정적 교사에게는 외국 연수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수업은 단순 강의식 수업에서 팀별 프로젝트 수업과 발표, 그리고 실습으로써 이론과 실기를 겸비시키는 한편 ‘베네듀’라는 자체 성적 분석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의 성적변화와 취약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19세기 선생님, 20세기 교실, 21세기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작금의 교육 현장 실태에 비추어 볼 때, 김 이사장의 교육철학에는 시대정신이 엿보인다.

그는 “미국 굴지의 IT 창업자들은 중·고교 때부터 코딩을 배우고 창업하는데 우리도 일찍부터 공교육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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