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위기와 평생교육의 확대
대학의 위기와 평생교육의 확대
  • 안산뉴스
  • 승인 2023.06.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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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라영 안산대 교수

학령인구 급감과 대학 구조개혁 평가, 대학재정지원정책 미선정 대학은 극심한 재정난을 겪게 했다. 특히, 수도권 집중화는 지방 소재 대학들에게 존폐 위기까지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22년 통계청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국민의 80%가 25세 이상의 성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자원의 감소와 그로 인한 대학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기존의 학령기 학습자들에게만 집중하였던 교육정책을 학령기 이상의 성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으로의 전환은 나쁘지 않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대학의 위기가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에서 최근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으로 ‘평생교육’을 매개로 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제5차 평생교육 진흥 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대학의 역할을 전 국민 재교육‧향상교육의 평생학습 상시 플랫폼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학의 생존과 혁신을 위한 도구로 평생학습 체제라는 제도를 활용하여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 제도 개선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관심사는 대학을 ‘성인학습자 친화적인 교육기관’으로 재구조화하고, 기존 고등교육에 더해 평생교육을 융합하여 미래사회 발전의 동력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 대학의 주요 역할은 주로 젊은 세대의 교육을 담당하며, 교육수요자로부터 학위를 영득케 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평생교육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과거 대학 평생교육은 직업 훈련 과정의 개설 또는 일부 전문 분야에서의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의 대학 평생교육은 학령기 학생 중심에서 성인 맞춤형 교육으로의 확대라는 전제하에 변화와 혁신의 높은 파고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대학의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급변하는 사회와 산업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은 기존의 교육 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이 즈음에서 대학의 평생학습 상시 플랫폼의 역할에 대한 가능성과 강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첫째, 대학의 평생교육은 4차산업혁명의 기술과 디지털화의 발전에 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발전과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대학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벗어나 온라인 강좌, 웹 기반 학습, 모바일 학습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여, 개인별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대학의 평생교육은 교수자(공급자)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학습자(수요자)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대학 교육은 주로 지식의 전달과 시험 평가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현대의 평생교육은 개인의 학습 목표와 관심사를 중요시하며, 학습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Self Directed Learning)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습자들은 자신의 요구와 관심에 맞춰 학습 과정을 선택하고, 직무 역량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을 선택할 수 있다.

셋째, 대학의 평생교육은 협력과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지식과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학은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직업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학습자들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지식 교류와 혁신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의 평생교육은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의식, 환경 문제, 사회적 평등, 인권 등의 주제를 다루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금의 대학이 겪고 있는 평생교육 체제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대학에서의 평생교육 체제는 정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생각을 바꾸면, 정부가 지향하는 대학의 평생교육은 해결해 나가야 할 위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평생학습 사회로 변화시키고 평생교육의 확산을 위한 가치 체계를 정립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즉, 국민 누구나 삶의 주체로서 학습과 진로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대학을 통해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학 평생교육은 학습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은 새로운 교육 방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혁신을 추구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들의 학습 경험을 향상시키고,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평생교육은 미래의 지식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대학은 이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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