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사태, MZ세대의 좌절
김남국 코인 사태, MZ세대의 좌절
  • 안산뉴스
  • 승인 2023.06.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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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뉴스 논설위원

클래이튼, 콜드월렛, 클립, P2E 등 암호 같은 용어들은 비트코인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김남국 코인 사태로 등장하게 된 이 용어들은 일반 국민에겐 낯설기만 하다. 이를 취재하여 보도해야 할 기자들조차 정확한 기사와 문제점 제시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실태 파악이 정리돼 가는가 했더니, 김남국 의원은 2주 가까이 잠적해 두문불출했다.

국회는 이해충돌 논란을 막기 위해 그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다는데 이것이 해결책인가 싶지만, 당사자는 이 시점에 대국민 사과 한마디 없이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한다. 국민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잠행 열흘 만에 나타난 김남국 의원은 기자들에게 “코인 의혹에 근거 있냐”고 당당하게 역질문한다. 하지만 이 사태에 대해 일반적으로 국민들은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첫째 시드머니는 어떻게 만들었나(자금의 출처) 둘째, 최소 60억 이상의 자산을 불렸다는데 그 과정은 어떠한가. 셋째, 현재 코인이 어떻게 되어있는 상태인가 하는 궁금증의 제기다. 하지만 필자는 이 같은 문제는 논외로 하고 대한민국 MZ세대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김남국 국회의원은 코인 사태로 인한 MZ세대의 좌절과 박탈감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 0.001%의 지위를 가진 기득권층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이 그에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과거 조국 사태에서 국민이 왜 분노했나. 불법이나 위법을 떠나 시대적 양심의 잣대인 양 제시해 온 도덕과 양심의 배신감이 조국의 강을 만들지 않았는가. 조국 사태의 경우는 자녀의 문제였다면 김남국 코인 사태는 자신이 빚어낸 문제로서 더욱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오늘날 대부분 MZ세대는 교육을 계층이동의 사다리로 믿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것이 부모의 가르침이요, 사회적 약속이었으므로 의심 없이 받아드렸다. 하지만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현실을 마주하며 기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겪게 되었고 이에 분노하였다.

성실히 살면 성공한다는 공식은 더 이상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차선책으로 취업이 아니라도 재테크를 통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려던 동학 개미, 영끌, 코인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으나 이마저 배신당하고 말았다. 이에 따른 재기불능의 선고는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의 뉴스로 들려오기도 했다.

이에 반해 82년생 청년 김남국은 어떠한가. 최초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서 MZ세대 국회의원이다. 그는 조국의 열렬한 팬으로서 조국 수호의 집회 주도와 조국 백서를 집필했다. 그 덕에 21대 총선에서 안산단원을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정경심의 구속과 조국의 재판으로 추종자가 무대 뒤로 퇴장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 됐다. 구멍 뚫린 운동화와 가난 코스프레, 지역구의 타향살이 감정 호소 등으로 후원금 1등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직무에 충실하지 않고 한동훈 청문회 때 이모 교수, 상임위 시간에 코인 거래 등을 자행했다. 취업조차 어려운 MZ세대 현실 앞에서 두 손에 떡을 들고 마치 국회의원은 알바요 코인이 본업인양, 가상자산 전문가 김동환 대표는 거래에 수수료를 받는 유동성 공급까지 했다고 말한다. 그는 MZ세대 국회의원으로서 그들을 대변해야 했다.

필자는 김남국 코인 사태의 사회적 파장은 무엇보다 MZ세대의 꿈과 희망을 앗아갔다는데 그 책임이 무겁다고 본다. 때문에 잠행 이후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겠다는 일성이 아니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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