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와 코이의 법칙
사회적 약자와 코이의 법칙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3.06.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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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얼마 전 국회 대정부질문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 대부분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각장애인으로 대정부질문을 한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이다.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코이는 작은 어항 속에서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런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저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힘의 김예지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감동을 준 발언이다. 김 의원이 장애인 학대범죄 특례법 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실효성 있는 장애인 정책을 위한 예산 확대를 주장하면서 코이 이야기로 마무리하자 여야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먼저 코이라는 물고기를 통한 김 의원의 감동 스피치로 고성과 삿대질 국회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는 계기도 됐다.

코이는 잉어를 말하는 일본어로 알려져 있고 비단잉어의 하나인 코이의 경우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진다고 전해져 있다.

잉어의 법칙으로도 불리는 코이의 법칙은 물고기가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지듯이 사람도 환경에 비례해 능력이 달라진다는 법칙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항간에서는 ‘코이’라는 단일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고 종류가 다른 물고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코이라는 단일 물고기 존재 여부를 떠나 김예지 의원의 질문은 소수자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물론 정부의 관심 촉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의원이 코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환기하고자 한 주제는 명확하다. 정부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을 깨뜨려 더 큰 강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메시지다.

김 의원의 이러한 대정부질문 메시지는 작은 공간에 갇히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우리 모두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코이는 단지 관상어라서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니라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는 인내와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이어서다. 환경을 탓하지 않는 과정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은 ‘시민과 함께, 자유로운 혁신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혁신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혁신도시 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 발굴과 육성은 물론 미래 세대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강물도 만들어줘야 한다. 그 길이 안산을 위한 코이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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