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 주민총회가 성호체육문화센터에서 1일 열렸다. 주민총회는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공동의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안정책을 마련해 제안한 의견을 모두가 함께 토론하고 참여하며 결정하는 과정으로 2024년 주민 사업 의제 선정이 목적이다.
총회를 주도하는 것은 일동 주민자치회겠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것은 일동 주민 전체의 참여로 이뤄진다. 그 주민이라는 단어 안에 우리 청소년들도 한몫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다양한 공간에 사전 투표소가 설치됐다. 일동 행정복지센터와 일동공원 등 많은 주민이 오가는 공간 외에도 청소년 참여를 위해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을 비롯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공간과 학교 등지에 일동주민총회 투표 공간이 마련됐다. 일동의 청소년들은 2024년에 시행될 두 가지 주민참여예산사업과 8가지의 주민총회 제안사업의 우선순위를 골똘히 고민하며 투표했다.
필자는 투표에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기성세대의 입장이 아닌 온전히 청소년의 의견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존중의 언어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따른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에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은 일동주민총회 일주일 전, ’일동청소년총회‘라는 이름의 수다모임을 진행했다. 이 모임은 우리 동네 다양한 문제를 청소년이 직접 고민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청소년활동으로 우리 동네 청소년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어디서 놀고 있는지 생각을 나누고 지역사회 놀이문화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함께 찾는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더운 여름, 갈 곳이 없으니 시원한 청소년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 주세요.”, “일청문에 놀 수 있는 방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 기구들이 너무 뜨겁고 흔들거려서 이용하기 힘들어요.” 등 일동 청소년들의 놀이권을 위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렇게 나눈 다양한 의견에 대한 기록 중 답변이 가능한 의견은 즉시 반영하려 한다.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경우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해결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마을의 문제라면 열어두고 마을 활동가들과 열띤 토론으로 청소년 의견을 전하려 한다.
코피아난 전 UN 사무총장은 청소년담당장관 리스본 세계회의에서 “청소년을 배제시키는 것은 자신의 생명선을 자르는 것이며 그 사회는 결국 출혈 과다로 죽을 운명에 놓여진다.”고 말했다. 청소년 의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기에 우리 일동 주민들과도 청소년 의견을 귀하게 여기려 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일동주민총회가 원만히 마무리됐다. 2024년 주민참여예산사업과 주민총회 제안사업의 우선순위가 결정되었다는 것도 의미 있었겠지만, 그 자리에 참여한 우리 청소년에게는 교과서로만 보았던 사회참여의 실제를 경험한 순간이었다.
자기 주변, 더 나아가 사회를 둘러싼 여러 문제를 찾아 스스로 해결하여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사회 변화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확인했을 것이고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배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은 일동청소년총회 개최와 일동주민총회 참여를 비롯 청소년 주도적인 참여 활동 기회를 더 자주 제공하려 한다. 단순 이벤트성 참여가 아닌 일상 속에서 지속해서 마주하는 참여는 청소년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고 동시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순간일 것이다.
오늘을 참여하는 청소년은 오늘의 주인인 청소년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을 주인으로 살아가는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행복을 더 자주 경험하지 않을까? 청소년 참여는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 삶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