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라는 영어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한다. 사전에는 정해놓은, 판에 박힌, 타성적인, 판에 박힌 수작 등으로 뜻이 나와 있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특정한 일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일을 실행하기 앞서 각자마다 꼭 하는 행동이 있다. 물론 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는 자기만의 루틴으로 그 어떤 중압감이나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부담감에서 마음에 안정을 가지고 집중하는 것 같다.
운동선수들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이나 게임을 하면서 각자의 루틴을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다. 그 예로 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 골프대회가 영국의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 클럽에서 7월 21일에서 7월 24일까지 4라운드의 대회를 치렀다.
대회에 일등을 한 골프선수는 미국출신의 브라이언 하먼이라는 선수가 차지했다. 물론 상금의 액수는 우리가 생각도 못해 본 금액이다. 상금이야기는 차지하고 이 하먼이라는 선수가 골프공을 치기 전 하는 행동에 구경 나와 있던 많은 갤러리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1등의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많은 야유에 오기가 발동되어 더 깊은 집중으로 1등을 했다고 인터뷰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먼은 골프공을 치기 전 5번에서 6번 정도의 골프채를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흔들고 공을 치면 정확하게 공을 보내야 하는 장소로 공을 보낸다. 전 세계에서 참여한 선수들의 기량이 모두 각 나라에서는 대단한 고수들의 선수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4일 동안 내내 자기만의 루틴을 하며 바람과 비와 야유를 다 견디고 이겨내어 1등을 했다.
젊고 건장한 선수들과 함께 한 하먼은 서양인치고는 키가 크지 않다 170센티미터의 키를 가졌다고 한다. 평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82야드라고 한다. 대회에 참여한 156명 선수 가운데 126번째라고 하니 하먼이 골프선수로서는 안 좋은 조건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중계를 보면 비거리가 많이 나가면 벙커에 빠지거나 뻣뻣한 풀숲에 빠진다. 하먼은 그런 실수가 이번 대회에서는 많이 있지 않았다. 18번의 드라이버를 루틴을 거쳐 공을 쳐서 필드에 올렸다. 홀 주변 그린에 공을 보내서 정확하게 퍼트를 했다. 그렇게 해서 13언더로 1등을 했다. 고수의 선수 2·3등들이 모두 4일 동안 7개의 버디를 할 수밖에 없는 골프장 환경 여건의 대회였다.
하먼의 루틴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으로 4일간의 긴긴 게임을 해서 상금 금액이 어마어마한 것을 자기 몫으로 만들었다. 이와같이 주변에 보면 자기의 루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야기하기 전 화장실을 다녀오는 루틴을 가진 사람, 이야기 도중 코를 만지는 사람, 이야기 시작 전 말을 더듬어 시작하는 사람, 아니면 휴대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사람~~등 우리와 늘 함께 하는 주변 사람들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인가 해야 마음이 편해서 본인도 모르게 하는 행동, 즉 루틴이 있다. 또 연예인들도 루틴이 많다고들 한다. 가수들이 공연장에 들어설 때 어느 쪽 발이 먼저 공연장에 들여 놓았느냐에 따라 긴장감을 안정시키고 실수 안 하고 노래를 한다고 한다. 자신을 믿는 안정감으로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여 목표에 도달하려는 모든 루틴은 자기와의 대화를 잘 하려는 약속의 행동이다.
이 골프대회에서 우리나라 김주형 선수가 2002년 6월생인데 공동 2위를 했다. 하먼의 루틴은 다들 알고 알게 해서 야유도 받았지만 1등을 했다. 그런데 김주형 선수의 루틴은 발견을 못 했다. 중계방송에 잘 보여지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동글동글한 앳된 얼굴에 모자를 돌려쓰고 집중하는 모습만이 너무나 귀엽고 장하다는 생각으로 점수 잃어버리지 않기를 많은 골프팬들이 두 손을 꼭 잡고 응원했을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루틴으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고 견디고 이겨 내어 최종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자기만의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루틴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