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공간
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공간
  • 안산뉴스
  • 승인 2023.07.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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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를 뜻하는 기회는 우리에게 경험을 쌓게 할 뿐만 아니라 삶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에게 기회는 경험을 넘어 시민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마법과도 같다. 배움의 기회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익히고, 참여의 기회를 통해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깨닫는다. 더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립적인 개체로 책임과 권리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기회를 활용한다.

청소년은 주로 가정과 학교에서 기회를 만난다. 부모와 함께, 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을 통해 정보를 얻고 기회를 발견한다. 그렇게 발견한 기회를 마음껏 사용하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공간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가 속한 청소년문화의집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이하 일청문)의 2023년 운영 방향의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기회’다. ‘오늘이 행복한 일청문, 청소년이 누리는 우리 마을 열린 놀이터’라는 슬로건 안에는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며 역량을 증진하고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청소년 육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즉, 청소년이 오늘 행복하고 삶의 누림을 경험하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지난주 토요일, 일청문에서는 그러한 기회를 경험하느라 하루종일 꿈틀거렸다. 오전부터 방문한 5명의 청소년들은 7월말부터 진행되는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 탐험활동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들은 일정과 준비물을 체크하고 자신의 역할과 활동 이행을 고민하며 자신의 도전을 성취하기 위해 기회를 활용했다.

오후에는 일청문의 동아리가 활동의 기회를 잡았다. 봉사동아리 ‘워커’는 업사이클 가죽공예를 통해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의 시대를 선포하고 지구를 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나눴고 여행동아리 ‘걸어서 국내 속으로’는 안산 썰매장을 찾아 자신들이 직접 기획한 여름방학 물놀이 여행을 즐겼다.

이어서 1층 창의놀이터에는 일동 청소년 연주자들로 가득했다. <꿈꾸는 하루>라는 이름의 피아노 연주회는 일청문의 ‘무대 빌려 dream’을 통해 진행되는 활동으로 지역 피아노 학원과 협력하여 운영됐다. 청소년 연주자들의 훌륭한 공연과 관객들의 매너가 아름다운 공연 예술로 탄생되는 순간, 우린 모두 문화 나눔의 기회를 잘 활용했다며 박수를 주고받았다.

그 시각 단원청소년수련관으로 달려간 반딧불이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안산시청소년예산학교’에 참석하며 청소년 참여의 기회를 마음껏 누렸다. 2023년 안산시주민참여예산의 청소년예산정책 제안대회에 대해 알아보며 우리를 둘러싼 여러 문제를 찾아보기로 했다.

2007년 개봉한 영화 ‘에반 올마이티’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 할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영화에서 말하는 인내와 용기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대신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쌓고 싶은 재능과 역량들도 기회를 통해 개발하고 증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공간을 찾아야겠다.

필자는 그렇게 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주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자신을 파악하고 그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다채로운 에너지를 발휘하여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길 바라며 말이다.

시작,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길 원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공간을 찾아 방문해보는 게 어떨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을 믿으며 그 기회를 마주할 이 땅의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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