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匍匋)
포도(匍匋)
  • 안산뉴스
  • 승인 2023.09.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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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유난히도 덥던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가운데 비도 내려주어서 여름 내내 힘들게 했던 더위와는 한 판 승부로 끝낸 것 같은 시원함이 다가와 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가을이 왔다고 느끼기에는 아직은 이른 것 같다. 가로수 나무들도 아직도 푸른색을 휘감고 있다. 이때쯤이면 여름풀들은 할 일을 다 했다고 누런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숙일 때도 되었지만 아직도 푸른 여름을 몸에 감고 있다.

오랜 장마와 무더위로 햇곡식 햇과일 등 농사가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물론 햇과일과 햇곡식이 본격적인 출하가 되는 시기는 아니어서도 그렇다. 그래도 추석 명절 때쯤이면 명절을 지낼 만큼은 출하되어 조금은 가격이 높다 이야기하면서도 구입해 먹을 만한 정도였는데 올해는 정말 가격이 높다. 오랜 장마와 우리나라를 통과한 태풍이 과수밭의 열매들을 모두 떨어뜨리고 갔다고 한다. 과일나무마다 달리는 양은 다르지만 평년에 사과나무 한 그루에 보통 30개에서 40개 정도가 달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나무 한 그루에 10개에서 15개 정도가 나무에 남아 있다고 한다.

꼭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하는 햇과일들이 태풍으로 낙과되어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들의 숫자가 적어서 가격이 높으니 아무래도 올해는 과일을 다른 해 보다 적게 먹어야 할 것 같다.

우리 고장에는 대부도에 포도 산지가 있다. 해풍을 맞고 알알이 꽉꽉 채운 포도가 일품인 것이다. 물론 포도가 다른 과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한 송이를 나누어 먹으면 여럿이 맛을 볼 수 있다. 우리 안산의 대부도 포도가 맛이 없다고 한다. 인근 송산 포도나 시흥 포도에 비해 그 맛이 시고 단맛이 적다고 하는데 실제로 구입해서 먹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포도’라는 이름은 각각 ‘匍포(길 포)와 匋도(질그릇 도)를 쓴다. 포도는 8,000년 전의 고대 유적지에서 포도씨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한반도에는 삼국시대 무렵으로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포도는 8월에서 10월까지 열매를 맺고 가장 맛있는 시기는 9월 초순부터 말까지 초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포도나무 한 그루에는 5-60송이가 달린다고 한다. 요즘은 포도나무도 개종되어 달리는 수는 포도나무마다 다를 수도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는 전 세계에 약 60종이 있다고 한다. 세계의 4대 과일 중 하나이며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및 이란과 아프카니스탄을 포함한 주변 국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포도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포도당 당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한다. 비타민 A.B.C.D.등이 풍부하고 아울러 칼슘, 인, 철, 나트륨, 마그네슘, 무기질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 시켜준다고도 한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보라색 포도에는 안토시아닌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샤인머스캣(shine muscat)은 일본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

아키쓰정에 있는 포도연구 농업센터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일본어로는 샤인마스캇토이다.

8월 중순경에 성숙하는 조생종으로 포도알이 크고 씨가 없으며 단맛이 많이 나서 포도의 신맛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

이육사 시인의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에서도 나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포도는 왜 대중적인 청포도가 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가 많이들 먹는 캠벨 포도는 대중적인데 비해 청포도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중적이지 못한 자리를 이제는 샤인머스캣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도 더 뛰어넘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포도 주산지 표기에는 우리나라 각도에 유명한 포도 주산지가 있지만 경기도는 안성시와 화성시, 안산시로 되어있다. 샤인머스캣도 우리가 소비해야 하지만 대중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고 우리 고장 대부도에서 생산되는 포도에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소비를 하고 포도농가와 관계되는 기관에서는 소비자들이 고민하고는 것을 파악하여 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대부포도의 명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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