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mobile) 청첩장
모바일(mobile) 청첩장
  • 안산뉴스
  • 승인 2023.10.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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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영순

10월이 시작하자마자 연휴 2번에 벌써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푸른빛이 더 많은 주변의 풍경이다. 아마 잎 새를 떨어뜨려야 하는 나뭇잎들도 지독했던 여름 더위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올해 가을은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가 늦게 찾아온다고 한다. 요즘 가을비도 이따금씩 내리고 하여 수분이 그득한 나뭇잎들이 올 가을에는 정말 예쁜 빛깔의 단풍으로 우리에게 여름 더위 보상이라도 할 모양 같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찾아온 우리의 아름다운 가을이어서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공기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가을일기가 요즘 지속되고 있다. 주변 곳곳에는 문화제 예술제 및 각종 축제가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야외 행사에 볼거리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렇게 좋은 일기와 함께 결혼예식도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아졌다. 하여 청첩장이 모바일로 초대되고 청첩이 되고 있다.

초대장과 청첩장이 모바일로 되어서 종이 절약과 배달되는 과정이 모두 생략된 가운데 휴대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결혼예식을 앞두고 바쁜 신랑 신부는 청첩장을 가지고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했던 시절이 이젠 옛이야기가 됐다.

신랑 신부를 아는 일가친척들은 어렸을 때를 기억하고 인사를 온 예비 신랑 신부를 맞아 식사 대접도 하고 덕담도 하며 어렸을 때의 이야기도 하며 앞으로의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때 복을 빌어주며 축복하는 자리도 있었다.

휴대폰에 청첩장이 떠서 열어보면 청첩의 내용이 예비 신랑 신부가 쓴 내용으로 담아져 있다. 결혼예식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예비 신랑 신부들의 지인들도 있지만 결혼 예식을 하기까지 양육하여 키운 양가 부모님의 일가친척과 지인 그리고 선후배인데 예비 신랑 신부가 청첩의 내용을 담아 보내는 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이것도 새로운 문화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예비 신랑 신부가 주도적으로 본인들의 결혼예식이어서 내용을 그렇게 담아서 보낸다고 생각을 해 보면서도 무엇인가 조금은 생각이 섭섭하다고 느껴진다.

모바일 청첩장을 만드는 것은 관련된 곳에서 준비되어 있는 기본 내용에다 조금 빼거나 더 넣어서 문구를 만들어서 보내는 것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모든 것을 생략하려고 그런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 모두들 그렇게 하니까 다 그렇게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양가 부모님들이 초대한다는 내용도 담겨지면 좋을 것 같다. 우리 가정의 아들딸이 이렇게 잘 성장해서 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으니 결혼예식에 오셔서 많은 축복 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함께 담겨지면 더 좋을 것 같다.

청첩의 내용이 무엇이 중요한가를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많은 가정에서 결혼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니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모두들 생략하는 것 같다. 종이에 인쇄해서 우체국에 가서 일일이 집주소로 붙이는 것도 아니고 요즘 결혼당사자들이 모바일에 익숙한 대로 진행하니 무어라 조언할 틈도 없다.

아시안게임 때도 모든 것이 모바일을 통하여 운영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아시안게임 개막식과 폐막식을 TV를 통해서 시청했다. 성화 봉송도 디지털주자가 등장해서 점화를 했다 이 장면은 정말 대단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찬사를 아낌없이 보냈다. 그러나 허전함도 있었다.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작게라도 낮추고자 불꽃놀이도 디지털로 대체하여 탄소중립을 하여 지구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도 하였다.

아시안게임은 내용을 디지털화해서 화려하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항저우의 옛것과 문화를 더 극대화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앞장섰다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새로운 것과 옛것을 접목시켜서 더 좋은 것으로 발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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