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청소년이 온다.
세상에 없던 청소년이 온다.
  • 안산뉴스
  • 승인 2023.10.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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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하태호

'21세기, 격변하는 세상 속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청소년을 마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걱정거리다. '19세기 환경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에게 교육한다'라는 말처럼 보수적인 교육 환경과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 물음에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교사의 역할은 청소년에게 스스로 연구하고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말했던 세계적인 교육혁신가이자 미래학자인 '마크 프렌스키’는 최근 <세상에 없던 아이들이 온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기 위해 21세기를 바라보는 틀을 바꾸어야 하고 동시에 미래의 학습과 기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청소년 성장 과정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꺼내놓는다. 핵심은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 학습'이 아닌 '영향력 있는 사회참여 실현'이라고 설파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그동안 꼬마, 아이, 교육자, 학습자, 어린애 등의 육성과 보호, 선도의 대상으로 불렸다.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심리적 이유기, 십대, 과도기, 미성숙한 존재 등으로 청소년을 가둬두기도 했다.

하지만 청소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마크 프렌스키의 말처럼 청소년은 '역량 강화의 첫 세대', '디지털 원주민', '역량 강화 1세대' 그리고 '알파세대'로 지칭할 수 있다. 그들은 새로운 종류의 인간이다. 기성세대가 살던 세대의 청소년과 확연히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21세기라는 엄청난 환경 안에 살고 있다. 청소년은 스스로 가치 있는 하나의 인간으로 서기를 원하고, 역량 있는 인간으로 대우받기를 바라고 있다. 영향력 있는 사회참여를 실현하기에 충분하다.

사회참여 실현의 과정으로 나가려면 누구나 스스로 긍정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영향력 있게 목표를 실천하려는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주도적인 방향 설정'과 '영향력 있는 사회참여의 실현'을 기반으로 '평생 학습'이 아닌 '전이되는 평생 역량'을 제공해야 한다.

역량은 효과적인 사고, 효과적인 행동, 효과적인 대인 관계, 효과적인 실현으로 하루아침에 강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 개발해야 하는 것이며 가치있고 단단한 기술이다. 우리 청소년활동 중에는 ‘청소년운영위원회’와 ‘청소년동아리’와 같은 청소년 자치활동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 청소년 주도성을 기반으로 개인과 조직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그를 통한 청소년의 긍정적인 변화를 볼 수 있고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

지난달 선부청소년문화의집에서 관내 4개(일동, 사동, 선부, 안산)의 청소년문화의집 연합 동아리 ‘B1A4’가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다. ‘아’껴쓰는 용기 분식점, ‘나’눠쓰는 에코백, ‘바’꿔주는 플라스틱 은행, ‘다’시 쓰는 커피찌꺼기 재활용 키링 제작 등의 활동을 하루 종일 펼쳤다.

청소년들은 이 활동을 참여하며 사회 변화의 주체로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알뜰한 소비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 다른 지역, 나이, 성별의 청소년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효과적인 사고와 행동, 대인관계로 의미있는 사회참여를 실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단순 경험에서 벗어나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가치를 나누며 지역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제공했다. 청소년주도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청소년들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스스로 성장하며 세상을 주도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주변 세상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들을 과거보다 더 나아지게 했을 때 우리는 마침내 성공한 것'이라는 마크 프렌스키의 메시지와 결을 같이 한다. 때문에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청소년을 맞이해야 한다. 세상에 없는 청소년이 오고 있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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