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밸리 안산’을 경제자유구역 유치로 실현시키자
‘로봇밸리 안산’을 경제자유구역 유치로 실현시키자
  • 안산뉴스
  • 승인 2023.11.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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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뉴스 논설위원

안산시는 수십 년간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그 여파로 오늘날 안산시는 지역 경쟁력이 저하됐고, 다수의 지역민은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한편 지역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됐다. 그런데 최근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유치전에 사활을 건다는 반가운 뉴스다.

안산시가 도시 미래를 밝힐 돌파구 ‘첨단로봇 제조’를 특화 산업으로 정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나섰다는 게 그 설명이다.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고질적인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에서 벗어나 안산시민이 염원하는 기업 유치가 가능하게 된다.

다시 말해 ‘첨단로봇 제조’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정법 특례 규제에 적용받아 우수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고 세제 감면, 청년 일자리 창출 그리고 인구 유입과 동시에 도시 이미지 개선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애초 첨단산업 도시가 아니었다. 19세기 초 미국 동부 뉴욕은 대기업이 몰려 있는 도시었지만, 서부는 농업 위주의 지역이었다. 게다가 1929년 대공황이 덮쳐 서부이 있던 스탠포드 졸업생들은 일자리를 찾아 동부로 떠나게 된 것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스탠포드대학 전기공학 교수 프레드릭 터먼은 졸업생의 창업을 돕게 되었는데, 마침내 1939년 윌리엄 휴렛과 데이브드 패키드는 성공적으로 HP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대학이 산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함께 공동이익을 내고 공동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동기가 되어 1951년 스탠포드 대학 근처 산업단지 형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즉 대학이 산업계에는 과학기술자를 공급하고 졸업생에게는 일자리를 공급하는 선순환을 형성하게 한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은 첨단기업들에게 99년간 토지를 장기 임대하였고 그 당시 75개의 업체에게는 재산세 정도에 저렴한 임대료만 지불하도록 하였다. 이것이 미국의 최초 산업단지였으며 실리콘밸리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안산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계획도시로 형성되었고 반월 국가산단이 조성됐다. 이에 이주민 약 98% 원주민 약 2% 시민이 어우러져 지자체 30여 년간 먹거리를 창출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제도에 막혀 도시 경쟁력 데이터는 하향곡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경제적 호황을 누렸던 20~30년 전부터 준비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결과다.

인근 도시의 확연한 성장은 안산시가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안산시에 놓여진 문제해결을 위해 원인분석은 피할 길이 없다면, 과거 안산시를 이끈 정치인과 선출직 리더십에 문제제기를 안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시점, 그것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안산시가 지니고 있는 자원을 통해 재기해야 한다.

그래서 안산시의 경제자유구역 유치전은 귀가 번쩍하는 소식이다. 안산시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 중심으로 200여 중소벤처기업, 4,600여명의 연구원이 있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와 같은 소중한 자산도 있으며 상록구 일원 3.73㎢ 규모도 조성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산학연이 협력하여 국가를 부흥시킨 것처럼 안산시도 그러기에 충분하다. 기존 제조 산업을 혁신하고 ICT 융복합 부품 중심에서 소재 중심으로 기존산업을 개선하며 신산업으로 첨단로봇 제조 산업을 특화 발전시킨다면 실리콘밸리보다 더한 ‘로봇밸리’로 안산시는 재탄생할 수 있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은 작고 구체적인 동기에서 시작된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전이 점화됐다. 이러한 노력에 시민이 관심을 갖고 담론을 형성 및 공론화하는 것은 경제자유구역 유치 성공에 필수 불가결한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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