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청소년축제‘보물찾기’
일동청소년축제‘보물찾기’
  • 안산뉴스
  • 승인 2023.11.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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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11월 11일 오후 1시 1분 1초.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야외무대에 오른 한 청소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부터 2023년 일동청소년축제 보물찾기를 시작합니다.” 이 한마디로 축제가 시작되었고, 그 자리에 모인 청소년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축제의 시작을 기뻐했다. 무대 위에선 축하공연을 필두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었고 일동공원과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일대는 다채로운 체험과 이벤트로 가득했다.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함께한 일동청소년축제 기획단은 우리동네 청소년들이 자유롭고 재미있게 즐기길 바라는 기획의도가 온전히 전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필자가 속한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을 비롯해 일동청소년공간 그늘,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빛과소금공동체 LNS, 호동초등학교와 성호중학교까지 지역의 청소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조직된 일동청소년축제 기획단은 지난 8월부터 이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다. 성인 주도의 일반적인 축제와 달리 이번 축제는 청소년 중심으로 기획됐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청소년들은 기획단에 소속돼 회의에 참여했고 의견 제안과 조율의 과정을 거쳐 축제의 일정과 주제를 결정했다.

그 결과 일동청소년축제는 일동에서 진행된다는 의미로 11월 11일, 1시 1분 1초에 시작하기로 했고 ‘보물찾기’라고 명명했다. 보물의 주체는 청소년 본인이 되기도 하고 마을이 되기도 한다. 가지고 있는 자신의 역량과 성품, 끼와 재능을 발견하는 자리, 그동안 알지 못한 숨겨진 마을의 인물과 공간, 거리를 확인하는 순간이 바로 일동청소년축제이길 바랬다.

이 축제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됐다. ‘보’여줄게, 완전히 멋진 버스킹 공연, ‘물’품을 나누며 환경을 생각하는 아나바다 장터, ‘찾’아봐요. 내가 좋아하는 체험부스, ‘기’분 좋게 만나는 이벤트(떡볶이, K-pop 댄스, 보물찾기)로 청소년들은 일동청소년문화의집과 일동공원을 가득 메우며 축제에 참여했다.

특히 일동공원에 숨겨진 쪽지를 찾아 보물을 발견하는 이벤트는 청소년에게 인기 끌기에 충분했다. 쪽지에는 성태산, 안산식물원, 성호박물관 등 우리동네 명소가 적혀있었고, 쪽지를 발견하여 운영진에게 전달하면 선물로 바꿔주는 활동이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생각하는 보물을 적어보기도 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일동공원’, ‘호동초’, ‘일동청소년문화의집’ 등의 장소를 언급하기도 하고 ‘가족’, ‘친구’, ‘우리’ 등의 관계를 적어놓기도 했으나 ‘우정’, ‘사랑’, ‘감사’라고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보물에 대한 마음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늘 축제의 이름처럼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았나요? 저는 보물을 찾았어요. 바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우리 청소년입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 필자가 전한 한마디였다. 축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눈, 생기 넘치는 표정, 꿈틀거리는 열정은 마치 보물 상자를 열었을 때의 빛을 닮아 소중하게 느껴졌다.

귀한 가치가 있는 보배로운 물건을 가리켜 우리는 보물이라고 부른다. 보물은 때로는 금이나 보석과 같은 물질적인 형태를 말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동이다. 각자가 찾아낸 보물이 단순한 물질적 가치를 넘어서, 함께한 순간들과 소중한 경험으로 이어졌기를 기대한다. 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기억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보물로 남을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에게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보물상자를 여는 열쇠가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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