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함이 넘치는 연말이 되길
뿌듯함이 넘치는 연말이 되길
  • 안산뉴스
  • 승인 2023.12.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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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청소년지도사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들었던 질문이 있다. 바로 “청소년지도사로 언제 가장 뿌듯한가요?”라는 질문이다. 청소년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인터뷰부터 현장에서 청소년활동을 실습하는 실습생, 그리고 다른 기관의 선생님과 함께하는 청소년까지 많은 분께 요청받은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직업적 보람을 어떤 방식으로 얻는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직업적 보람은 심리적 보상과도 관계있을 텐데 월급이나 수당 등의 물질적 보상으로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가치가 담겨있다.

그런 의미로 묻는 뿌듯함이라는 단어는 청소년지도사로 살아가는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사와 감동, 만족과 성취, 기쁨과 보람 등의 단어와 함께 뿌듯함은 직업의 소명을 확인시켜주는 동기부여이기도 하고 더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동력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나는 이 질문에 진지하고 또렷하게 응답하곤 한다.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기에 청소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라고 말이다.

청소년은 지속적이고 꾸준히 자신의 성장을 표현한다. 비록 행정 문서로 나타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성장을 증명한다. 키와 외모 등의 외형적인 모습부터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예의범절, 청소년 활동을 통한 역량(창의력,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 의사소통 등)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필자는 청소년의 성장을 목격하게 된다.

지난달 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경기도 청소년 포상제’가 열렸다. 이 현장에서 우리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초등학생 5명은 청소년 자기도전 포상제에 참여해 각각 은장과 동장을 수여받고 감격했다. 이 활동은 자신이 스스로 목표를 정해놓고 단계에 따라 자기계발, 신체단련, 봉사활동, 탐험 활동을 도전하고 성취하는 프로그램으로 숨겨진 끼를 발견하고 꿈을 이루는 모습 속에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엔 우리 기관의 반딧불이 청소년운영위원회와 간담회를 하면서 그들의 성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과의 간담회는 연간활동 보고, 모니터링 결과 공유, 차기 연도 활동 논의 등의 순서와 함께 모든 순간을 돌아보며 소회를 나누는 것으로 이어졌다.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었고 스스로 자치활동을 꾸려간 결과 나눔이 인상 깊었는데 반딧불이는 연간활동을 통해 의견을 제안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자신도 모르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수줍어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청소년이 수많은 사람 앞에서 정책을 제안하기도 하고, 자기주장이 강했던 청소년이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며 공동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반딧불이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 모두는 그렇게 열심히 성장하고 있었다.

기쁨이나 감격이 마음에 가득 차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우리는 뿌듯함이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만족을 넘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연결되곤 하는데 연말은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에 적당하다. 필자뿐만 아니라 우리 기관의 선생님들 모두 청소년을 곁에서 지도하면서 이러한 감정을 가득 경험하고 있고 청소년도 자신의 성장을 돌아보며 기뻐하고 감격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길 바란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힘차게 달려온 검은 토끼의 해, 그 마지막 순간을 넘치는 뿌듯함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희망하며 다가올 2024년은 청룡을 타고 비상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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