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과 수첩
달력과 수첩
  • 안산뉴스
  • 승인 2024.01.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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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오랜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아침이라 교통이 불편해 질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접어두고 그저 눈이 왔다는 자체로 설레이는 마음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도 아주 오랜만에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어서 시민들이 반기고 좋아한다고 방송이 됐다.

분주하게 연말을 보내느라 달력도 새해 인사를 할 카드를 잠깐 생각하고 그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곧 생각나게 하는 것이 달력이다. 이미 11월쯤 선물 받아놓은 달력 포장지를 열어 교체했다. 코로나-19가 떠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모두들 언제 전염병이 돌았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과 도시는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달력을 선물로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서 홍보 차 선물을 주었었는데 올해는 달력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은행 앞에 큰 글씨로 2024년 달력이 모두 소진 되었다는 문자를 써서 붙여 놓은 곳도 있었다. 아마 이렇게 안내 글을 내붙인 속사정도 있을 것 같다.

속사정이냐 어떤지 모르겠지만 은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나 얻고자 할 때 얻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겠지만 대통령도 나서서 은행이 가장 많은 이득금을 남겼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이익금을 조금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신경을 좀 써서 제작하여 찾아온 고객들에게 선물을 주면 좋을 것 같다. 365일 동안 내가 이용하는 은행에서 선물로 받았다는 그 기분 좋음으로 매일매일 함께 할 것 같다. 매년 은행에서는 제작 기준을 가지고 있겠지만 평소에 찾는 보통 고객들의 숫자를 조금 더 체크 해 놓았다가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선물하면 연말이나 연초에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달력뿐만 아니다. 수첩과 다이어리도 조금 더 제작해 연말 연초에는 선물로 서로 나누고 하였다. 물론 휴대폰을 1인 1대씩 보유하면서 달력과 수첩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아니 거의 안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속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내장되어 있어 그 기능을 잘 이용하면 아날로그적인 달력 수첩 다이어리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날로그적인 손으로 메모하는 필기의 멋이 있다. 휴대폰 속에 개인의 모든 것을 담아서 두면 잊어버리지는 않겠지만 손으로 쓰는 것은 기억을 더듬어 추억할 수 있게 한다.

우체국을 통하여 가져다주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새해 연하장이 요즘은 드물다. 하지만 연말과 연초에 몇 안 되게 우체국 소인이 찍힌 카드나 연하장을 받으면 생소한 생각이 들면서도 반갑고 좋다. 요즘은 모바일을 통해서 모든 초대장이나 결혼 청첩을 보내고 받기 때문에 우체국 소인이 찍힌 카드 연하장을 받는 게 새로울 정도로 반갑다.

휴대폰으로 오는 연말의 카드는 그 형태가 정말 다양하다. 재미있고 귀하게 그리고 예쁘고 보기 좋게 만들어져, 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를 담아 상대에게 보내진다.

그렇게 받으면 다시 개인의 취향이 담긴 멋진 글이나 그림을 택하여 답한다. 이렇게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바로바로 휴대폰 속에서 진행하여 마무리를 한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들에 어울리는 모바일이 요즘의 문화다.

요즘 휴대폰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메시지를 전 할 수 있어서 그것을 잘 이용하면 편리한 수단으로서 몫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개톡(개인)이나 단톡(단체)방이 개설되어 밤이 깊어가도 잠 못 든 이들이 같이 소통하자고 잠자는 시간에 계속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정말 안 된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이다.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해 봤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예의 있게 잘 사용해야 한다. 더 발전된 문명을 향유하려면 우리가 잘하는 예의를 더 잘 키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여 휴대폰 속에서 날마다 행복한 일이 전파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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