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교를 마주한 그대에게
처음 학교를 마주한 그대에게
  • 안산뉴스
  • 승인 2024.03.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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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안산시청소년진로체험지원센터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설레임과 기대감이 담긴 발걸음이 힘차게 느껴지는 3월의 첫 번째 월요일.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입학식과 함께 희망찬 출발을 알렸다. 학교마다 마련된 체육관(또는 운동장)에 가득 모인 신입생은 아직은 낯선 공간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옆에 계신 선생님들과 재학생 선배들의 도움과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준 학부모의 힘찬 박수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꿈꾸게 된다.

필자는 이렇게 입학식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학교를 마주한 신입생, 그리고 그 옆에 계신 어른들(선생님, 학부모 등)에게도 몇 가지 당부의 글을 올리며 그들의 의미있는 출발에 축하를 건네고자 한다.

우선 새로운 학교로 입학한 신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 학교라는 더 큰 세상으로 나온 만큼 열린 마음으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청소년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유치원을 넘어 초등학교로, 초등학교를 넘어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로 나왔다는 것은 더 큰 운동장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더 깊고 넓은 배움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을 가장 즐거워하는지에 대해 탐색하길 주저하지 말고 자기를 알아가며 배움으로 성장하는 기쁨을 깨닫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기억해야 할 문장이 하나 있다. 바로 청소년헌장에 명시되어 있는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라는 문구다. 자기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부모가 될 수 없고 선생님도 내 삶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여 활동하는 삶의 주체로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마음껏 누려야 한다. 지금부터 하나씩 그러한 습관을 길러 나간다면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신입생 옆에 계신 많은 어른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를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라는 말씀을 하셨다. 위에서 언급한 청소년헌장의 “청소년은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권리와 시민으로 미래를 열어 갈 권리를 가진다.”라는 문장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관련하여 그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주시길 부탁한다. 청소년을 학생이라는 피교육자의 틀 안에 가둬버리고 약자로 구분하며 주변인으로 배제하는 것이 아닌 사회 공동체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제대로 바라봐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살아갈 청소년에게 우리는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있는지, 또 삶의 주체로 인정하고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며 곁에서 기꺼이 좋은 어른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라고 한다. 이 글을 보는 이가 만약 학부모라면 내 아이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안전하고 행복한 우리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함께 하길 제안한다. 학교 내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 여러 학부모 단체활동이 존재한다. 모두 학부모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권리와 책임을 다해 교육 발전에 힘써주시길 바란다. 분명 그 뜻깊은 활동이 좋은 에너지와 기분 좋은 뿌듯함으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입학하게 된 신입생 여러분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최고의 배움터이자 최고의 놀이터인 학교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경험하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는 멋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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