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00인 원탁회의’로 자치 꽃피웠다
‘주민 300인 원탁회의’로 자치 꽃피웠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7.0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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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주민협의회 주관으로 감골시민홀에서
사동 마을계획 시즌2 갖고 마을계획 세워
배수지 활용, 쓰레기 감시카메라 설치 의견

사동주민협의회 주관으로 감골시민홀에서 사동 마을계획시즌2 ‘주민 300인 원탁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

주민 340여명이 참석한 원탁회의는 주민 스스로 사동의 5년, 10년 후 마을계획을 함께 세우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번 행사는 132명의 사동 마을계획실천단이 직접 조사하고 발굴한 마을의제를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주제별로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사동은 그동안 올 4월부터 6월까지 사동주민협의회를 중심으로 전체의 마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140여 명의 마을계획실천단을 모집하고 5차례의 워크숍을 가졌다.

사동을 7지역으로 나눠 실천단이 직접 동네를 조사하고 도출된 주민들의 의견은 5개 주제, 45개 안건으로 분류해 1차 설문조사를 벌였다.

주민 2천 명에게 배포된 설문조사는 9일간 진행됐고 1천521부가 회수돼 응답률 76%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날 원탁회의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과별로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주민들과 이를 공유하는 마을의제 선포식을 가졌다.

주민들은 분과별로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양한 의제들을 토론하고, 각 의제들의 마을발전기여도와 실행가능성에 점수를 매겨 분석한 후, 스티커로 마을의제 공감투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최종 설문결과 70%와 원탁회의 주민투표 30%가 반영돼 분과별로 마을의제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마을자원 분과는 사동 배수지 활용계획 수립이 1순위로 선정됐고 이어 마을 내 여름철 물놀이터 조성과 감골운동장 공간 활용 의제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문화·커뮤니티(공동체) 분과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문화 조성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초고령 사회에서 마을 시스템 구축과 청소년 문화의 집 유치가 뒤를 이었다.

주거환경 분과는 쓰레기 상습투기 장소에 CCTV 설치 의견이 가장 많았고 배려하는 주차문화 만들기, 산 아래 지역 가로등 사각지대 개선방안 모색이 차례로 순위에 들었다.

상가·경제활성화 분과는 석호로 걷기 좋은 거리 조성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이어 마을 활동에 상인 참여, 석호로 상가 활성화 방안 모색 순으로 선정됐다.

사동주민협의회 추영희·박유순 대표는 “이번 원탁회의에서 전해주신 주민들의 의견에 사동의 미래가 담겨있다. 주민여러분과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줘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사동을 위해 발맞춰서 열심히 일하는 주민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화영 주민은 “지난 2015년 주민원탁회의 때는 갓 태어난 최연소 참석자 아들을 데리고 참여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4년이 지나 아들이 수다쟁이 5살이 되어 마을의 혜택을 받고 있다.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터가 생기고 골목길 쓰레기가 사라지고 공유공간이 생기는 등 주민이 행복해지는 다채로운 마을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동주민협의회 이영임 부회장은 “원탁회의 이후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싶은 주민들과 분과별 워크숍을 통해 단기는 물론 중·장기 마을계획 실행방안을 좀 더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300인 원탁회의를 통해서 사동 전체를 아우르는 마을계획 수립돼 신뢰성과 대표성에 힘을 받아 마을발전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동 전성배 동장은 “원탁회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신 사동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주민들이 주신 좋은 아이디어들을 잘 수렴해서 동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동마을계획 시즌2는 2015년 사동 다가구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했던 마을계획 시즌1에 이어 사동 전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올해 마을계획은 사동에 있는 직능단체와 마을공동체, 동아리, 학부모회, 행정이 연합한 사동주민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돼 주민들과 2016년 함께 만든 ‘세대 공감 공존을 꿈꾸는 푸른 숲 사동’이라는 마을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의제들을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만들 수 있게 됐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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