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건전한 스포츠입니다”
“당구는 건전한 스포츠입니다”
  • 한윤성 기자
  • 승인 2018.10.3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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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호

황철호(43·경기도당구연맹) 남자당구 국가대표 선수가 안산에 산다. 중앙동 중심상업지역 조이월드빌딩 4층 바나나포켓클럽에서 상주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

황 선수는 올해 익산에서 열린 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잉글리쉬빌리아드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 선수는 수원시청과 계약종료 후 동료선수의 추천으로 몇 년 전부터 안산에서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안산거리극축제와 문화광장 행사 등의 여러 축제를 참여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는 황철호 선수를 인터뷰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하루 최소 3시간을 연습합니다. 대회준비기간 중에는 10시간까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당구 선수이지만 비인기종목이라 일반인들의 관심이 덜하다는 황 선수는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당위성을 강조한다.

“당구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작년 12월 개정된 당구장 금연구역 지정 같은 제도들이 당구가 음지에서 양지로 오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당구가 소년체전 지정 종목이 된다면 당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황 선수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2009년 홍콩 동아시안게임 잉글리쉬빌리아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당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안타까워한다.

“원래 음악인을 꿈꾸며 여러 음악관련 작업을 하다가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우울증을 앓기도 하고 삶이 많이 힘들었던 시절 당구를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늦은 26살의 나이에 당구를 시작해서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노력했습니다.”

당구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동네 어디라도 당구장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당구장은 노는 장소라는 그동안의 잘못된 편견 때문에 사람들이 당구를 쉽게 즐기지 못한다는 얘기한다.

현대사회는 놀 줄 아는 사람이 스트레스도 없고 일도 잘한다는 황 선수는 많은 사람들이 당구를 통해 삶의 위로를 받길 희망하고 있다. 황 선수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93건의 입상경력이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성적이 부진했다며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이번 전국체전에서 빛을 발했다.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는 물론 미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황 선수의 바람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한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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