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습지포럼’ 금년 중 창립한다
‘안산습지포럼’ 금년 중 창립한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7.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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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습지 보전토론회에서 환경관련단체 의견모아
안산환경재단과 안산의제21 등 6~7개 단체 참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담론 만들고 소통 위해

안산환경재단이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안산시 습지 보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가칭 ‘안산습지포럼’을 올해 안에 발족키로 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부도 람사르 습지 등록 이후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요청되고 있는 습지의 현명한 활용과 보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지난 9일 마련됐다.

토론회에서 ‘대송습지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한 김순래 동아시아오스트리아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인천경기생태지역 TF 의장은 ‘대부도 대송습지 철새이동 서식지 등재와 야생조류습지 보호지역 지정방안’ 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의장은 “시화호 유역에서 2018년 이전까지 관찰된 조류는 도요·물떼새 26종을 비롯 기타 조류 93종 등 119종이다. 지난해까지의 누적 종은 147종이고 총 185종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습지는 홍수 조절은 물론 해안선 안정화, 지하수 충전과 배출, 물의 정화, 영양소와 퇴적물 보유, 오염물질 제거나 포집, 기후 조절, 생물 다양성 유지 등의 기능을 한다. 습지는 물의 공급과 함께 식물성 에너지, 야생생물 등의 자원 제공을 비롯 휴양과 관광기회, 문화유산 가치를 갖는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습지 보전으로 성공한 우포늪과 현명한 이용을 하고 있는 순천만, 싱가폴 순게이 브로 습지보호구역, 영국 런던습지보호센터, 홍콩 마이포 습지 등을 소개했다.

대송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시화호 대송습지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갯벌의 손실을 가져왔고 지속적인 개발 사업으로 생물의 서식처를 파괴했다. 대송습지를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복원과 보전이 있어야 하고 현명한 이용을 위한 모니터링과 이용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화호 대송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 현재 상태에서 할 일에 대해 김 의장은 “시민과 이해 당사자를 대상으로 인식증진 활동과 지역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경제적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대송습지와 시화호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실천적 행동, 이해 당사자와 관련 그룹 네트워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환경재단 고관 박사는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 구축을 위한 안산습지포럼의 필요성과 운영방안 제안의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고관 박사는 “습지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보제공 필요성은 물론 지속적인 논의 구조 유지를 통한 정책수립과의 연관성,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과 논의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 안산습지포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 박사는 “안산환경재단은 습지에 대한 현명한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대송습지보호구역 지정과 대부도 람사르습지 도시 모색을 위한 연찬회를 가졌다. 윤화섭 환경재단 이사장(안산시장)이 금년 2월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대송습지 등에 대한 통합적 운영관리 구축 방안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를 포괄하는 안산습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습지포럼 준비를 위한 실무진 모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가 안산습지포럼 창립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고 박사는 “안산습지포럼의 비전은 람사르습지 도시 등록을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체계 구축이다. 실천목표는 지속가능한 습지보전을 위한 조례 제정과 대송습지 내 연안습지보호구역 지정, 동아시아오스트리아 철새이동 경로(EAAFP) 철새서식지 등록, 내륙습지에 대한 정보 공유와 시민의식 증진”이라고 소개했다.

안산습지포럼이 창립되면 지속적인 습지 공론장을 만들어가고 단순 정보 공유 수준에서 벗어나 현 개발계획 등과 연계된 대안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래 의장과 고관 박사의 주제 발표 후 안산환경재단 전준호 대표이사의 사회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화성환경운동연합 정한철 국장을 비롯 시화호생명지킴이 한미영 사무국장, 경기만포럼 김갑곤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회 패널들은 이날 습지를 현명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소통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행정과 개발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 창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환경문제와 관련 시화호 태양광 설치 문제의 경우 지역 주민과 소통 없이 진행해 실패한 사례라며 습지와 관련해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전준호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는 “현재 대송습지를 둘러싼 다양한 개발 계획 등이 진행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런 내용들이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도를 말로만 보물섬이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활용을 위해서 안산환경재단을 중심으로 환경 관련단체와 이해관계인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안산습지포럼을 통해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습지포럼은 안산환경재단을 중심으로 안산의제21, 대부도 생태관광주민협의체, 시화호 관리위원회 등 환경 단체와 주민 관련 단체 6~7개가 참여해 금년 중 창립할 예정이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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