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불법주차 이대로 괜찮은가!
<특별기고>불법주차 이대로 괜찮은가!
  • 안산뉴스
  • 승인 2019.09.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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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평생학습관 동네소식전파단 학습자

얼마 전 가족과 함께 길을 걷던 중 인도에 불법주차 되었던 차량이 주변을 살피지 않은 채 출발 하면서 남편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일을 경험했다. 그날 갑자기 움직이는 자동차와 길을 걷고 있던 남편이 불과 10cm 정도의 사이를 두고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멈추면서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그날의 아찔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자동차는 맞벌이 인구가 늘어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수단이 됐다. 하지만 생활 편의나 생계를 위해 차량이 늘어나면서 불법주차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생활도로의 불법 주차로 길목을 차단하는 얌체 운전자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줘 이웃 간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번지는 사례도 있다. 도로변의 이중주차나 노상주차는 교통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전을 하다 갓길에 대형 화물트럭이 주차 되어 있는 곳을 지나다 보면 시야확보가 어려워 속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인도를 무단으로 점거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통행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안전하게 보호 되어야 하는 어린이들을 위험에 노출 시키는 어린이보호구역내 주차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80%가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어린이보호구역내 사고율 제로화를 선언하고 나선 지자체도 있다. 이처럼 불법주차는 어느 한군데에 국한되지 않고 곳곳에 만연해 있다. 낮 시간 때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한 개의 차선을 모두 점령해 버리는 학원차량의 대로변 주·정차를 볼 수 있다.

이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차량정체 현상을 일으키고 승·하차하는 아이들에게 사고의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소방도로까지 점거 해버린 불법 주차는 유사시 소방차 진입을 막아 화재진압이 늦어져 결국 인명과 재산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로 이어진다. 실제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그랬다.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을 가로막으면서 골든타임을 넘겨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보게 된다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태료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닌 공공의 질서를 위해 스스로 양심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나만 편하면 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개인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결여된 질서의식과 공공의식을 높이는 운전자의 자세가 요구된다.

지자체도 주차문제의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안산시 통계에 따르면 금년 7월 현재 차량등록대수는 29만9천188대이고 거주 세대가 27만7천787세대로 나타났다. 자동차가 세대 당 0.9대로 한 가정에 약 한대씩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공영 주차면은 6천988(장애포함)대다. 공영 주차시설 확충이 절실함을 뒷받침 하는 자료다.

요즘은 공휴일이나 주말에 노상 주차를 허용한 곳도 눈에 띄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근원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시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시의회도 적극 나서야 한다. 지자체의 행정과 관리주체의 강력한 단속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야 불법주차를 뿌리 뽑고 안전한 주차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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