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醬)’ 빚는 노하우를 배우다
‘전통 장(醬)’ 빚는 노하우를 배우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11.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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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전통 장’ 졸업작품전
베이비부머세대 4개월 배운 기술 선보여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기 과정 진행
경기도·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위탁사업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전통 장 제조과정 2기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졸업작품전이 열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인생 2막을 새롭게 출발하는 베이비부머세대를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위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활기술학교 2기 전통 장 제조과정은 금년 8월부터 12월까지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상헌 지도교수와 함께 4개월 동안 전통 장 제조기술을 배우고 익힌 학습자들이 16일 안산대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졸업작품전시회와 1일 번개시장을 함께 열었다.

김주성 안산대 총장과 신부식 산학협력처장, 박상주 평생교육원장, 경기도생활기술학교 1기 수료생 등이 함께 한 졸업작품전과 번개시장은 5개조로 나눠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해 선보였다.

장독대의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 방언으로 이름을 지은 ‘더장꽝(1조)’ 김규림, 노경나, 양영명, 오미숙, 이옥연, 하영주팀은 찹쌀과 마늘, 겨우살이, 도라지 호박 등의 재료를 사용한 고추장과 장아찌, 식혜, 조청 등을 작품으로 내놓았다.

장꽝은 건강한 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발효식품 개발과 나트륨 양을 줄이는 저염장과 자연발효, 자연 숙성을 통한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장꽝은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한 전통기법으로 옹기에 담아 노년층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농촌과 직거래로 상생을 추구하는 전략을 세웠다.

콩이 장이 되기까지 자연 그대로 숙성시켜 살아 숨 쉬는 발효로 맛을 내는 장인정신을 담아 손수 만든다는 의미로 뭉친 ‘장&콩(2조)’ 김상협, 김판임, 김효선, 박성연, 백은순, 이쌍금 팀은 청국장다식을 비롯 울금청국장, 청국장가루, 청국강정, 장아찌, 기능성고추장, 마늘고추장 등을 졸업 작품으로 출품했다.

장엔콩은 국산콩만을 고집하며 우리 농산물을 살리고 조상 대대로 이어온 장인정신과 맛을 연구해 문화체험과 교육을 통한 우리 문화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 땅 우리 재료로 자연을 담은 전통 발효식품을 추구하며 ‘콩 줄게 장 다오’ 의미를 부여한 ‘콩장콩장(3조)’ 김기복, 김영란, 김현선, 이점숙, 이희각 팀은 청혈장을 비롯 호박식혜, 막걸리, 가자미식혜, 산삼고추장 등을 전시했다.

콩장콩장팀은 무쇠 솥에 불을 지피고 콩을 삶고 조청을 졸이듯 재촉하지 않는 정성과 혼자 먹지 않는 먹거리는 물론 ‘당신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의미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오순도순 부끄럽지 않고 사이좋은 마음까지 담아냈다.

물과 햇볕과 바람이 전하는 ‘듬뿍 담북(4조)’ 김성례, 김수동, 김연숙, 오경희, 탁경희, 권명희 팀은 도라지고추장과 솔잎담북장, 홍시고추장, 맥아담북장, 맛 고추장 소스, 약고추장 등을 출품했다.

듬뿍 담북팀은 건강한 식생활 문화를 창조함은 물론 기존 장의 개념을 소스의 개념으로 전환시켜 전통 된장을 이용한 국제적 소스를 개발해 우리나라 발효식품을 세계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소스 개발에 중점을 뒀다.

술 향기가 머무는 그 곳이라는 의미의 ‘술 곳간(5조)’ 권명희, 박희연, 윤완수, 이순, 이현혜 팀은 검정보리 막걸리와 연잎주, 구기자주,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 사양주 등을 출품했다.

술 곳간팀은 기다림의 미학인 우리네 전통을 따라 조상들로부터 수 천 년 동안 내려온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한 번에 끝내지 않고 다섯 번까지 덧술을 넣으며 깊고 풍부한 맛을 추구했다.

금년 상반기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전통 장 제조과정 1기 수료생 김미옥(누룩젓갈), 마이금(전통주, 밥 식혜, 약 고추장), 박기숙(보리고추장, 전통주, 북어포, 식혜), 백미란(청국장, 식혜), 이해옥(고추장, 만쥬), 허경자(보리막장) 등이 특별 출품했다.

안산대 김주성 총장은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전통 장 제조과정을 통해 배운 기술로 직접 만든 친환경 식음료를 통해 인생 2막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산대 평생교육원 박상주 원장은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전통 장 제조과정이 금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과정이 마무리 단계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로 정성을 담아 우리의 전통 식음료를 만들어 졸업작품전을 열었다. 2기 학습자 모두가 혼신을 다해 만든 건강한 식품은 최고 수준이다. 특별 출품한 1기 수료생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축하했다.

전통 장 제조과정 실습을 담당한 박상헌 지도교수는 “조상들이 전통식품을 담아냈던 옹기와 도자기가 세계적인 수준이었듯이 대한민국의 전통 장류와 식음료도 세계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인생 2막을 위해 전통방식의 장류와 식음료를 배워 앞으로 기업화하고 일자리 창출로 노령화 사회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전통 장 제조과정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안정적인 노후준비와 지속적인 사회참여는 물론 일자리 제공을 위해 40세 이상 경기도내 거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교육비는 무료이고 식비와 교통비는 자부담이며 개인장비 구입비 15만원은 개인부담이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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