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1.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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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대표이사

세계 4대 부자로 잘 알려진 빌 게이츠 부부의 황혼이혼이 최근 가장 큰 화두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60대 중반의 이들 부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났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94년 결혼했다.

이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게이츠가 결혼의 장점과 단점 목록을 빼곡히 적어놓은 것을 보고 멀린다가 웃음을 터뜨렸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이들 부부는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 오며 엄청난 재산을 출연해 인류를 위한 자선사업을 펼쳐오고 있어서 황혼이혼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빌 게이츠의 재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천458억 달러(약 163조4천억원)로 추정되면서 엄청난 재산분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초미 관심사다.

아직까지 이들 부부의 이혼 사유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더 이상 함께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빌 게이츠 부부가 명분은 그럴듯하게 만들어냈지만 이혼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한 원인 분석은 매우 다양하다.

빌 게이츠 부부의 황혼이혼은 바다 건너 남의 일이라지만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어떠한 인생을 성공한 삶이라고 여길 수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쳐온 부부이기에 개인의 사생활로 치부하기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다. 인류를 구하기 위한 세계 초유의 자선재단까지 만들어 온 그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들 부부는 지구촌에 사는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마도 평탄한 길만을 걸어가면서 즐거움을 못 느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 대목에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떠오른다. “검토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은 바로 검토하는 삶이다.”

빌 게이츠 부부가 삶을 너무나 완벽하게 검토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인생에서도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인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사유는 뒤로 하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을 가슴 속에 새기며 더 나이 들기 전에 무엇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인지 뒤돌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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