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선택
대선과 선택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2.03.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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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 / 대표이사

“선택은 무엇인가를 취함과 동시에 다른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베리 슈워츠’가 ‘선택의 역설’에서 한 말이다.

베리 슈워츠의 말은 누구나 일상에서 선택이 곤란할 때 스스로에게 ‘무엇을 얻을까’라는 질문보다 ‘무엇을 버릴까’란 질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선택의 자유는 어쩌면 우리에게 행복보다는 피로와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사람들은 일상 속 선택의 순간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잡스가 1990년대 후반 애플에 복귀하면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제품 종류의 70%를 없애버리면서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논리로 한 말이다. 당시는 파격적인 얘기였지만 현재는 상식이 돼 버렸다.

사람은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상태를 선택에서의 의욕 상실이라고 부른다. 아니 선택의 고통으로까지 표현할 정도다.

오는 9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선이 끝나고 60여 일이 지나면 전국동시지방선거다. 고통일지라도 연속의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14명의 대선 후보가 등록했다. 하지만 후보확정 전부터 투표일을 일주일 남짓 남겨놓은 현재까지도 주요 후보자 간 정책 선거는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방만 계속되고 있다.

대선 주요 정당 후보자 여사들의 일상 속 치부도 끊임없이 샘솟으면서 선거 유세 현장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외쳤던 정당 후보자들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협상 뒷얘기를 쏟아내며 진흙탕 싸움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도대체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의 속마음인 것 같다.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겠지만 선택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인간은 무한한 욕망을 가진 존재인지라 불행을 안고 사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선택은 취함이 아니라 버림의 예술이라지만 문제는 선택하면서 포기한 것들에 대한 미련이 아닐까 싶다.

대선 선거 운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이제 할 수 없다. 유권자가 선거의 흐름을 바꿔 놓아야 한다.

어느 정당 후보가 제대로 된 인성과 국가안보는 물론 외교적 식견을 가지고 5년간의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당선권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도 다가왔다. 국가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유권자의 매의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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