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가 경계해야 할 집단사고
차기 정부가 경계해야 할 집단사고
  • 안산뉴스
  • 승인 2022.03.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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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지난 2003년 2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콜롬비아호는 지구로 귀환하던 중 대참사가 발생했다. 콜롬비아호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폭발하게 된 것이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7명의 우주비행사가 모두 희생당했다. 이는 발사 당시 왼쪽 날개에 생겼던 작은 구멍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규명되었다. 인류의 역사적 의미에서나 고난의 위험도 차원에서 볼 때 철저히 대비해야만 했던 이 사건에서 놀라운 사실은, 당시 엔지니어 중의 한 사람이 NASA에 몇 차례 그 작은 구멍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그의 주장은 관리자들에 의해 철처히 무시되었다는 것이다. 즉 참사가 발생한 진정한 원인이 난해한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경직된 의사소통의 패쇄성 즉 ‘집단사고(groupthink)’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사회심리학자이며 예일대 교수인 Janis는 집단사고(groupthink)는 결속력이 강한 집단의 의사결정에서 현실적 사고를 왜곡하는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첫째,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서 동조의 압박과 침묵에 의해 획일성의 압력에서 나타나고 둘째, 집단 능력의 과신과 도덕성의 착각에서 나오며 셋째, 집단 이익을 대변한다는 오류적 패쇄성, 합리화, 타 집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에서 생긴다고 했다. 따라서 이러한 비합리적 의사결정은 결국 집단의 목표를 상실하게 한다고 했다. Janis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리더의 역할’과 ‘체계적인 대안 검토’로 제시했다. 우선 ‘리더의 역할’에서는 리더가 의견을 먼저 제시하는 패쇄형 리더십은 지양하고 구성원의 반론과 의문을 권장하는 개방형 리더십을 지향하라고 했다. 또한 ‘체계적인 대안 검토’ 차원에서는 상대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제거하고 실패에 대한 Plan B를 모색하며 윤리적 측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Janis는 ‘집단사고(groupthink)’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응집력, 지시적 리더, 상황적 요인의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한다. 집단사고의 국내외 사례를 보면, 세계사적으로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진주만의 공습, 베트남의 확전 결정 등이 있고, 국내적으로는 오늘날 응집력이 강한 민주당의 조국 사태 등 문재인 정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즉, 정경심의 증거 인멸을 위한 PC 반출을 유시민은 증거보존이라는 희귀한 주장으로 당위성과 응집력 강화를 리드했고, 문재인 정부의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정책 결정과 집행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대장동 등 다수의 불법 의혹 등의 상황에서도 48%라는 지지율에서도 볼 수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상식과 공정이 결여된 민주당의 대통령이었다. 그 결과 권력에 저항한 현 정부 검찰총장을 차기 정부의 대통령으로 정권교체 하도록 만들었지만. 이에 대한 성찰보다는 ‘강한 야당’이라는 기치를 걸고 힘으로 저항하고자 한다. 이는 이재명계의 민주당 원내대표의 선출로 이재명의 조기 등판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즉,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낸 47.83% 지지자들의 집단사고를 강화시켜 민주당 내의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가 밝혀야 할 사법적인 문제 등을 전면적인 당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분명 ‘집단사고(groupthink)’는 사회심리학적으로 집단의 의사결정에서 작동하는 원리이다. 앞서 Janis가 제시한 이론은 집단사고를 예방 방지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원리를 악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0대 대선 후 윤석열 새 정부의 인수위는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첫 공약의 실천으로 ‘용산 시대 개막’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에 찬성 44,6%, 반대 53.7% 여론조사의 결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거대 민주당과 지지자는 차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마다 집단사고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집단사고는 어느 조직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윤석열 정부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자칫 우리 집단이 타 집단에 비해 탁월하다든지,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오류나 도덕적 착각 등은 늘 견제대상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제왕적 대통령에서 탈피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트루먼 행정부의 마샬플랜과 케네디 정부의 쿠바 핵 미사일 설치 저지 등의 성공적 사례처럼 유연한 집단의 의사결정을 통해 ‘집단사고(groupthink)’를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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