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정란 한국문인협회 작가
시 – 김정란 한국문인협회 작가
  • 안산뉴스
  • 승인 2019.01.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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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육 남매 두 놈이

날마다 덮치고 난리라

잽싸게 싸리 빗자루가 참견하니

손을 물고 또 물고

특별 조치라 어미를 호출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몽둥이 날아가도 눈 껌뻑껌뻑

허공만 바라보네

절간인 줄

적막감 몰아치는 아침

미안하다 잘못했다 불러봐도

놈들 보이지 않더니

달빛 무심한 밤 다 돼서야

복순이와 조무래기 터벅터벅

두 놈 어디 있느냐

버렸냐 어쨌냐

절절히 헤매다 보니

비닐하우스 쪽문에서

흔들흔들 이산가족 상봉이라

워리, 화리, 수리, 모리

말썽꾸러기 그리, 토리

만 원에서 반값 뚝 잘라 내놨건만

묻는 이조차 없고

에라이 집이나 지어주어야겠다

구름산 살구 아래

나무집이 여덟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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