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정연구원 설립을 환영하며 변화될 안산시를 기대한다
안산시정연구원 설립을 환영하며 변화될 안산시를 기대한다
  • 안산뉴스
  • 승인 2022.04.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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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시흥시장 예비후보가 안산시에 선전포고를 했다. 시흥시 시장을 역임한 이연수 예비후보가 8대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대부도를 시흥시로 가져오겠다는 공약이 그것이다. 그는 시흥시가 보다 더 찬란히 빛날 보석같은 도시가 되기 위해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안산시 관할을 침범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은 이를 해결할 정치적 역량, 행정력, 논거도 충분히 있다고 주장하며 이 계획이 합리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참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국제사회는 군사력, 경제력이 센 국가가 전쟁과 외교 수단으로 지배해온 약육강식의 질서이다. 중앙정부가 없는 국제질서에서도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진주만 공격을 감행한 일본에게 그 책임과 그에 응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며 질서와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에서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애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괴롭힘과 집단 학살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즉,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 비나치화를 하는 것이 군사행동의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민간인의 집단적 학살이 드러나며 지구촌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에게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가했고 우크라이나에게는 군사적 지원으로 자결권을 옹호했다. 이렇듯 힘에 의해 작동하는 국제사회에서도 주권, 인권, 국제적 규범은 국제질서를 도도히 이끄는 기준이 되어 작용한다. 하물며 중앙정부에 의해 제도적으로 구획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을 하나의 단체 내지는 개인의 역량으로 침범하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기인했을까.

이러한 상황은 안산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무엇보다 이 발상은 시흥시가 안산시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한 자신감의 발로는 아닐까. 다시 말해 안산시의 성장 발전이 시흥시와는 반대로 역주행하여 역량이 약화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우선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인구 수를 살펴보자. 안산시의 인구수가 최고였던 2013년은 약 762,900여명 이었고, 시흥시는 422,800여명으로서 안산시 대비 시흥시는 약 55,42% 수준에 머물렀다. 즉 안산시의 약 절반 수준의 도시었던 것이다. 그러나 2022. 2월 기준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수를 비교해 볼 때, 안산시는 약 604,000여 명이고 시흥시는 약 511,000여 명으로서 안산시 대비 시흥시는 84,6% 수준까지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2010년 즈음만 해도 시흥시민들은 주말에 백화점 쇼핑과 문화생활을 안산시에서 즐기는 안산의 생활권이었다. 이때 필자가 중앙동에서 공연장을 운영하였는데 정회원의 50% 이상이 시흥시민이었음을 살펴볼 때, 이를 알 수 있다. 또 한 때는 정왕동 주민들이 안산시에 편입되기를 원한다는 의견도 분분했다. 한편 최근에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다른 도시로 쇼핑을 간다면 주로 어디로 갑니까?’ 라는 설문을 했는데 놀랍게도 시흥시로 간다는 답변이 꽤 있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이 즈음에 안산시는 지난 30여 년간 시정 책임자로 경영해온 자치단체장들을 필두로 하여 여야의 중앙, 지방 정치인들, 그리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등은 총체적으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왜 오늘날 지역성적표가 이러한지 말이다.

마침 안산의 미래를 기획할 시정 연구원 설립이 가능해졌다는 기쁜 소식이다. ‘안산시 인구·청년 정책 5개년 계획(2019~2023)’의 안산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시민 욕구 조사에 따르면, 안산시민이 정주하지 못하고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원인을 ‘삶의 질 제고’로 설명하고 있다. 즉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근 도시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자연적 감소가 아닌 사회적 감소가 인구 증감의 절대적 원인이라는 것을 대변한다. 따라서 새롭게 설립될 지방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안산시 정체성 규명에 따른 경쟁력 강화 정책과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지역 현안에 순발력있는 대응책으로 명실상부한 씽크탱크의 역할로 재도약의 리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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