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10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 안산뉴스
  • 승인 2022.04.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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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35, 소파 방정환 선생은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가지, 어린이를 잘 키우는 데 있을 뿐입니다라고 선언하며 어린이날을 선포했다.

이날은 일제강점기 속에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의 지위를 향상하고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어린이 인권 보장의 의미 있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어린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들어 방정환 선생이 정착시키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의 어린아이는 어른들의 관점으로 아이, 아기, 등의 어른에 대한 대칭어로 불리었지만 어린 사람이라는 뜻의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어린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비록 현실이 가혹할지라도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날은 일제의 탄압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해방 이후인 1946년부터 다시 이어졌다.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을 선포하고 1970년 법정 공휴일로 정해진 이래 오늘에 이른다.

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하게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고자 중앙 정부부터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에서 모범 어린이 및 유공자에 대한 포상식을 비롯한 체육대회, 연극, 글짓기 대회와 미술대회, 음악회 등의 각종 행사가 어린이를 맞이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공원, 어린이회관, 고궁과 기념관 등이 무료 개방 및 이용 편의를 제공한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어린이날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 번째는 어른과 어린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고민을 터놓거나 마음속 대화를 나눠야겠다. 특히 어린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소외된 어린이들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소외된 어린이를 생각하며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상 모든 어린이는 소중하다는 인식을 갖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세 번째는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 존중을 담아줬으면 한다. 보호와 훈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여 사회적 변화의 주체로 함께 나아가야겠다.

박소영의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에 이런 글이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서운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린이날이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날에 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어린이가 해방된 존재가 맞는지 점검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방된 사람들답게 자유로운지, 안전한지, 평등한지, 권리를 알고 있으며 보장받고 있는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점검하고 잘못된 것을 고쳐가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어린이날은 지금보다 훨씬 거창한 하루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박소영 작가의 글에 동의하며 어린이날을 맞이한다. 어린이날은 이 땅의 모든 어린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어린이 인권을 위한 날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은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을 더욱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으로 100번째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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