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브랜드 가치
안산의 브랜드 가치
  • 안산뉴스
  • 승인 2022.05.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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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학연구원 학술연구센터 소장

최근 삼성이 아이폰에 비해 실적이 저하됐다는 우울한 뉴스다. 10대~20대에게 아이폰을 왜 사용하냐고 물으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요”라고 서슴없이 대답한다. 이처럼 브랜드의 신뢰는 경제와 직결된다. 때문에 ‘브랜드는 문화요, 문화는 곧 경제다’. 그럼 브랜드 가치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브랜드 가치란 경쟁제품에서 자사 상품의 차별적 우위성을 부여하는 창조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브랜드 가치의 저명한 학자 켈빈 켈러는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요소, 브랜드 지식, 고객의 반응을 꼽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구성하는 요소는 디자인, 서비스, 광고라고 한다. 다시 말해 브랜드가치를 형성하는 것은 디자인, 서비스, 광고라는 것이다.

브랜드가치 즉 ‘차별성의 효과’는 소비자의 충성도에 따라 브랜드 간의 우열을 가리는데 애플의 마케팅이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했다. 애플에게는 맹목적인 추종자 ‘Apple Fanboy’가 있었는데 그에 반해 삼성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애플의 브랜드가치는 디자인 요소가 강하다. 효율적인 기기에 감성을 가미해 애플만의 브랜드를 형성해 온 것이다.

이와 같을 때 안산의 브랜드가치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가. 반월공단의 산업화로 도시가 형성돼 그 이전부터 지역에서 면면히 흐르는 정체성을 잊고 있는듯 하다. 안산은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학문, 예술, 교육의 유서 깊은 고장이다. 서해안의 해양과 자연 생태가 공생하는 환경친화적인 도시이며, 세계문화벨트 조성이 가능한 독보적 문화자원을 지닌 지역이다. 또한 독창적인 역사·문화·예술적 토양과 문화 사회적 자원이 풍부하여 문화산업으로 개발이 용이하고 창의적 스토리 소재가 다양해 문화적 잠재력이 강한 도시이다.

문화란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 관습, 언어 등 인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이나 습관의 총체인데, 넓은 의미의 문화는 한 사회나 집단이 나타나는 의식주, 가치 및 법 규범 사고방식 등 인간의 무든 행동 및 생활방식이다. 칼 구스타브 융은 자아가 원형적 정신에서 자아의 근원과 그 근원에 대한 의존을 점점 인식해 가는 과정을 ‘개성화’라고 하였는데 인류의 문화와 역사는 바로 이러한 과정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문화는 개인의 자아인식과정이 발현되는 결정체이므로 개인이나 집단의 독창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지역문화란 지역의 일정한 공간 내에서 문화적 정의가 내포된 공통 생활양식의 전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역문화 형성은 지역민들의 가치와 신념이 반영되어 나타나는데 이 과정에 그 지역만의 전통과 역사의 고유성과 상징성을 갖게 된다. 이것이 지역 정체성이다. 지역정체성은 문화의 속성에서 이해할 수 있다. 축적성은 세대 간 전승되면서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어 풍부해지는 생활양식이며 정체성은 축적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을 때 형성된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규명하는 작업은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발굴하고 형성하는데 기반이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이제 안산은 브랜드 가치를 형성해 세계적 변화 트랜드에 올라타야 한다. 그래야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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