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재학생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 출간 화제
서울예대 재학생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 출간 화제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2.06.0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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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은, 강정인, 라예진, 박혜지, 정예나 공동작가로 참여
재능이라 믿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20대 인물들 담아내

안산 고잔동 소재 서울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청년 학생 5명이 모여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 에세이집을 최근 출간해 화제다.

에세이집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극작과 2~3학년 재학생들이 ‘출판과 창업’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의기투합해 기획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해결하며 펴낸 책이다.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생들은 ▲강시은(문예창작과) ▲강정인(문예창작과) ▲라예진(문예창작과) ▲박혜지(문예창작과) ▲정예나(극작과) 등이다.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는 세상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좌절하는 모습은 물론 무너졌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모습, 현실과 기 싸움하며 멈춰있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적성이나 재능이라고 믿으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20대 인물들을 다양하게 담아냈다.

에세이집 출간을 위해 모인 이 학생들은 직접 글을 쓰고 ‘우비출판사’도 만들었다. 우비출판사는 우비를 생존력에 빗대어 애매하게 비를 막거나, 맞으면서도 자유로운 두 손과 두 발을 움직이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이름을 지었다.

출판사까지 만든 5명의 청년 학생은 ▲대표 겸 편집장 라혜진 ▲홍보팀장 강시은 ▲유통팀장 박혜지 ▲디자인팀장 강정인 ▲제작팀장 정예나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글쓰기도 콘텐츠다’라는 신념으로 글을 쓰고 모으는 일부터 시작해 편집 디자인하고 인쇄는 물론 홍보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지만 모든 업무가 낯설어 만만치 않다는 푸념을 쏟아낸다.

초년생 작가이자 제작자 경험까지 하고 있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출판과 창업’ 과목을 직접 실행에 옮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새로 태어났다’며 어설프지만 깊이 배웠다고 귀띔한다.

공동저자들은 학교에서 강의를 통해 주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이상(理想)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 작가들은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면서 ‘생각의 탄생’을 경험하게 됐고 인간이 책에 의해서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책에 의해서 질문을 받는 것이라는 진리를 조금이나마 체득했다는데 위안을 삼는다고 밝혔다.

라예진 대표 겸 편집장은 “독자가 ‘애매한 재능으로 살아남기’를 읽고 반복되는 좌절과 기쁨 속에서 이겨내길 바란다. 모두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아도 결국 같은 굴레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건 우비 출판사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고 전했다.

강시은 홍보팀장은 “모든 재능은 크기가 다를 뿐 애매한 게 못난 건 아니다.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모습과 애매하게 멈춰있는 모습, 모두 합쳐져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게 어떤 모습으로 움직이더라도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다는 걸 상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지 유통팀장은 “이걸 과연 재능이라고 부를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좌절, 인정과 포기 등의 무수히 많은 과정에서 우리의 재능은 죽고 살고 살아남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이 우리를 주눅 들게 하고 우울하게 할지라도 의미 없는 재능은 없다. 애매한 재능을 지닌 모든 이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전달했다.

강정인 디자인팀장은 “‘스치면 인연’이라는 말처럼 재능도 ‘스치면 재능’이라고, 스쳐 간 애매한 재능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우리가 생각보다 잘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예나 제작팀장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선물하는 기분으로 써 내려갔다. 우리 모두가 애매한 재능이라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도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애매한 재능’에 대한 마음의 가책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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