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안산뉴스
  • 승인 2022.07.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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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스웨덴에서 1961년 태어나 금년 1월 세상을 떠난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가 2년 전 지구촌에 메시지를 전한 책 제목이다. 우리나라에는 올 4월 출간돼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됐다.

어느날 그는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나티코’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했다.

숲속 승려가 된 후 ‘나티코’는 술도 마시지 않았고 돈 한 푼도 쓰지 않았으며 오로지 마음속 소음을 잠재우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엄격한 승려의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사원을 떠나기로 하고 승복을 벗었고 일상 속에서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했지만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나티코’는 몸의 기능을 급격히 잃어 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2020년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금년 1월 이 세상을 홀연히 떠났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홀연히 떠난 ‘나티코’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알아차림’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바꿔 말하면 지금을 온전히 살아내야 한다는 깨우침이다.

파란 눈의 ‘나티코’는 남을 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을 속이는 방법 중 가장 비겁한 짓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입만 다물고 있는 경우라고 전하고 있다.

책 끝부분에서 “인생은 짧습니다. 우리가 그 점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우리가 그 사실을 마음으로 깨달을 때, 상대를 내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지금과 달라질 것입니다.”는 구절이 필자에게 위안을 안겨줬다.

필자가 이 책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가 시작될 즈음부터 지역의 오피니언 몇몇 분과 함께 가칭 ‘안산상록수포럼’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특정인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일부 무리들이 단체의 미래 이익 욕망에 눈이 멀어 창립총회와 첫 포럼 일정까지 잡힌 상태에서 무산되는 황당함을 겪었다.

포럼 무산 당사자들의 명예훼손을 우려해 지면에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지역에서 알만한 오피니언은 모두가 알고 있다.

포럼 행사 일정까지 잡아 놓고 당사자들에게 통보까지 한 상황에 너무나 당황한 일이어서 노인네의 노망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 웃프다.

필자는 이 사건을 접하면서 남은 인생을 비겁하고 비루하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뼛속 깊이 배웠다.

지역 담론을 만들어 도시 발전에 이바지해 보자며 포럼을 준비해온 발기인들을 포함해 전문위원으로 동참한 60여 명에게 송구스럽다는 마음을 전한다.

필자는 수시로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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