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을 혁신으로 이겨내는 안산의 문화정체성
난국을 혁신으로 이겨내는 안산의 문화정체성
  • 안산뉴스
  • 승인 2022.07.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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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뉴스 논설위원

필자는 지난주 지역신문을 보다가 “문화는 하나로 뭉치는 힘이 있습니다“ 라는 기사의 제목을 보고 한동안 눈길을 멈추었다. 전국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다문화인들까지 모여사는 안산에서 화합하며 시민공동체로 뭉치는 데는 문화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까!

문화는 크게 광의적인 것과 협의적인 것으로 나눈다. 광의적인 문화는 한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생활양식을 의미한다. 즉 사회 구성원들이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공유하고 있는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 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협의적인 문화는 정신적인 활동과 그의 산물을 말하는데 물질적으로 진보된 상태나 세련되고 교양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문화생활, 문화 시설, 문화 행사, 문화인 등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하나로 뭉치는 힘’이라는 측면의 문화는 광의적인 의미로 접근할 수 있다. 즉 한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생활양식이 그것인데 여기에 ‘지역’이라는 키워드를 혼합하면 ‘지역 문화’가 된다. 그러니까 안산에서 모여 사는 지역민 모두는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지역 문화의 동질성을 지니게 되어 서로를 동일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는 언어, 지식, 가치, 규범 등을 내면화하면서 소속감을 형성하고 사회의 유지와 존속 그리고 통합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지역 문화의 정체성으로 귀결되고 ‘우리가 남이가’라는 것이 통용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안산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 즉 안산의 문화정체성은 무엇인가. 조선 초 1,2차 왕자의 난에서 활약한 안산군수 이숙번의 세력이 되었던 안산, 17세기 초 김류·장유가 정계에 물러나 인조반정의 거사를 꾀한 곳도 안산이다. 나아가 조선 중기 성호 이익의 사상 또한 무엇인가. 실사구시, 이용후생, 경세치용으로서 조선 개국 이후 이끌어온 존명사대 정신을 혁파하고 개혁적이며 주체적 의식의 학문을 주창한 것 아닌가. 이 사상이 표암 강세황에서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영향을 미쳐 기존의 장르를 타개한 풍속화의 산물을 낳았다. 근대로 가보자, 채용신이 샘골에 도착해 농촌계몽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며 일본에 저항할 때 안산주민들은 재산을 헌납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저항과 독립의지를 드높였다. 이처럼 이 지역에 살아온 안산인들은 난국에 당당히 현실을 직면하며 개혁과 혁신으로 시대 전환점의 주역이 되었다. 이것이 안산의 문화정체성이다.

현재 안산의 현안은 무엇인가. 지금은 팬데믹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무너진 난국이다. 반면 언텍트로 인한 위기를 4차 산업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는 안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직면한 문제로서 변환된 시대적 패러다임의 파도에 올라타면 과거 20년 누적된 지역경제의 문제를 타개할 수 있다. 산업구조와 소상공인의 산업과 사업의 생태계 전환 그리고 10년 후 주역이 될 미래 교육이 병행된다면 안산의 미래는 희망찰 것이다. 안산지역의 선조들은 항상 혁신과 개혁의 주도자였다. 이러한 정신문화가 살아있는 안산에서 지금 다시 시작하자고 이끌 주도 세력이 필요하다.

이때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와 기관은 지역민의 정신적·사회적·생활적으로 변화될 문화 장출을 선도하고 묵시적으로는 올바른 사회와 개인의 가치를 유도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이끌어야 할 사명이 있다. 내가 아니라 우리, 우리가 아니라 지역을 먼저 살려왔던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되새기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문화는 하나로 뭉치는 힘이 있음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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