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복을 위하는 의회로 이끌겠습니다”
“시민행복을 위하는 의회로 이끌겠습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2.07.26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

주요 프로필

-관산초·원곡중·원곡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안산시의회 3선 의원(7·8·9대)

-안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7·8대)

-안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8대 전반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부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대통령) 표창 수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1급 포상 표창

-미국 육군성장관 훈장 수상

-번역서: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행복에너지)

-공동저서: 새로운 미래, 담대한 여정(공공의제연구소 오름)

안산시의회 개원 이래 역대 최연소 의장이 탄생했다. 1991년 4월 15일 개원한 안산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안병권, 차평덕, 심장보, 박공진, 박선호, 김송식, 장동호, 김석훈(송세헌), 심정구, 김기완, 전준호, 성준모, 이민근, 김동규, 박은경 등 16명을 거쳐 송바우나 의장이 17번째다.

송 의장은 1983년생으로 올해 39세다.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안산에 정착한 송 의장은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송 의장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당시 천정배 국회의원을 무작정 찾아가 정치에 입문했고 현재의 고영인 국회의원과 연을 이어가며 3선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의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어린 시절 국회의원이 꿈이었던 송 의장은 이준석, 박지현 등의 청년 정치인이 주목받기 훨씬 이전부터 현실정치에 입문한 케이스다.

그는 주민 삶과 직결된 의정활동을 펼쳤을 때 정치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 곳곳의 현안과 대형 개발사업이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의장 임기 내 신길온천역 역세권 개발 여부를 결론짓고 국제학교 유치를 실현하고 싶다는 송 의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역대 안산시의회 최연소 의장이 됐다.

“3선 시의원이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타이틀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안산시의회 31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17번째로 30대 의장이 된 만큼 젊은 의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젊은 의장에 대한 기대심리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지 기쁨보다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동료 의원은 물론 저의 역량과 사명을 다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안산인’이다.

“출생은 서울에서 했습니다. 아버지가 반월공단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여섯 살 때 안산으로 이사 와서 살게 됐습니다.

원곡동에 살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관산초와 원곡중을 거쳐 원곡고를 다녔습니다. 태어나기는 서울이지만 안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사실상 안산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모두 안산사람이기 때문에 제 고향은 안산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산은 저희 세대가 지역사회에 제대로 정착해야 애향심과 정주의식이 생겨 향우회가 무의미하게 될 것으로 여깁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드라마인지 책인지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은데 해상왕 장보고를 보고 일기장에 꿈을 국회의원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장보고는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을 소탕해 해상무역 주도권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어린 마음에 아마도 장보고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 애민정신, 세계화정신 리더십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잠재의식 속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학 진학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2010년 당시 용기를 내서 지역구 천정배 국회의원을 무조건 찾아갔습니다. 천 의원님이 떠나고 고영인 현 국회의원님이 원외위원장을 맡았던 2014년 공천받아 현실정치에 참여했습니다.

본격적인 정치 입문입니다.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에 주목하지 않았던 10년 전인 20대 후반에 정치에 입문한 셈입니다.”

-송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의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우리네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이므로 일상생활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정치는 현실과 이상을 모두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정치는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역량을 총동원해서 시민과 국민의 행복을 추구해 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따라서 의도만 좋아서는 안 되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현실정치에서 정당의 이념이나 정책이 달라 언제나 충돌하고 대립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와의 협상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협상력이야말로 정치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6.1지방선거에서 ‘나번’으로 공천받아 당선됐다.

“안산시의원 바선거구는 선부1동과 선부2동, 원곡동, 백운동, 신길동 등의 5개 동이 선거구입니다.

시의회 7대와 8대 선거 당시에는 가번으로 공천을 받아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저먹기로 의원에 쉽게 당선됐다고 말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아 기초의원 3명을 뽑는 바선거구의 경우 나번 공천은 당내 가번 후보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관계로 후보자는 매우 어려운 선거입니다.

그동안 정당에서 두 차례의 가번 공천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나번 공천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 대신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3선 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동기부여를 해주신 고영인 국회의원님과 바선거구 유권자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기초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무엇을 배웠나.

“8년 동안 재선 의원을 거치면서 시의회 상임위 활동은 물론 두 차례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시민과 국민들이 낸 세금이 사용되는 길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배웠습니다.

특히 의정활동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준다고 봅니다.

의회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밑바닥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기본부터 제대로 배워 나가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안산시의회 의원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선출직 의원은 민선 자치단체장과 역할이 달라서 한계가 많습니다. 우선 예산 편성권이 없어 집행부 협조가 없으면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실행할 수가 없습니다.

의원으로서 조례 제정이나, 개정, 예산 삭감 등 간접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보다는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둘레길 조성 사업을 추진한 일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백운동과 초지동에 걸쳐 있는 관산초 뒤편의 관모산 둘레길 사업을 제안해 2018년 준공했습니다.

주민과 직결된 둘레길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소통하고 집행부 협조를 얻어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관모산 둘레길은 현재 공원으로 확장하기 위해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9대 시의회 전반기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시의회가 8대 21석에서 9대는 20석으로 1석이 줄어들었습니다. 의원 2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이고 국민의힘이 9석입니다. 3명을 뽑는 2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시의회는 여소야대 구조입니다. 의회와 집행부가 상대적이지만 기본방침은 협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기존의 여대야소보다 협치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회의 견제와 균형, 감시 등의 본연 기능을 밑바탕에 깔고 생산적이고 플러스가 되는 의회 분위기가 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습니다. 집행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감정싸움에 매몰되지 않겠습니다.”

-9대 시의회가 초선과 여성 의원 비중이 높아졌다.

“의원 20명 중 초선이 10명으로 50%입니다. 여성 의원은 9명으로 45%입니다. 개인적으로 초선 의원이 많아 아쉽지만 9대 의회는 세대와 성별, 선수 등이 조화롭게 구성됐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경우 의회에 다선 의원이 많은 것을 보면 부럽지만 누구나 초선을 거쳐 재선이 되고 3선이 되면서 도시가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타 도시에 비해 여성 의원이 많은 것은 그만큼 시민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의원도 많은 만큼 역량 강화와 정책지원관을 잘 활용해 의원발의 건수를 늘리고 행정사무감사에 충실하겠습니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정책지원관 제도가 생겼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기초의회도 의원 2명 당 1명씩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습니다. 시의회도 10명까지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습니다.

이달 현재 3명을 뽑았고 2명을 추가로 뽑기 위해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이미 의회 내에 있는 2명의 유사인력을 제외하고 8월 중 3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정책지원관은 관련법 상 임기가 2년이고 5년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한 계약직이어서 정파나 지인 찬스를 철저히 배격하는 공정한 공개모집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산의 현안을 꼽으라면.

“안산은 아쉽게도 연임 자치단체장이 탄생하지 않으면서 사업 연속성이 떨어져 도시 성장이 멈췄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며 국회의원 선거구까지 감소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역의 국회의원 한 자리 감소는 도시 성장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안산의 최대 현안은 코로나 극복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특정 주제보다는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가야 하는 일입니다.

전 지역에서 추진되는 아파트 재건축은 물론 초지역세권과 89블록, 63블록 등의 대형 개발사업을 균형감 있게 내실을 다지는 일이 급선무라는 생각입니다.”

-의장 임기 중 꼭 실현시키고 싶은 일은.

“신길온천역 인근 63블록 개발사업 문제가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길온천역 개발문제는 소유권과 개발권을 놓고 현재까지 주장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신길온천역의 온천 개발문제는 주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법정소송을 가더라도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다음은 국제학교 유치입니다. 외국인학교 개념으로 현재의 다문화학교인 원곡초와 선일초를 국제학교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 어린이들의 생존권 문제입니다. 국제학교를 통해 한국어와 자국어 학습이 병행되어야 다문화 어린이들이 생존해 나갈 수 있습니다.”

-송 의장의 비전이 궁금하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통해 세상이 존재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는 어떤 의미를 갖지 않지만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세상은 살아갈 가치를 충분히 갖게 된다는 지혜를 깨달았습니다.

어릴 적 꿈이 정치인이었고 20대 후반에 정치에 입문해서 3선 시의원이 됐습니다. 그리고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졌습니다.

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정치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의장직을 잘 수행하고 4년 의정활동 후 정치 진로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장은 주민대표인 의원들이 선출하는 자리입니다. 인근 도시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안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3선 의원의 내공과 역량을 발휘해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제대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종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