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외면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외면하고 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2.07.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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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문화재단 관내 소재 극단 현황 파악조차 안하고 있어
거리극축제 18년 역사 있지만 상설 거리극 극단 육성도 무관심
대한민국연극제 밀양 본선 출전 실력 갖춘 지역 극단 등장

안산시가 겉으로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면서 지역 소재 극단 현황 파악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화예술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문화예술 활성화 일환으로 2005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만들어 18회째 운영해오고 있지만 정작 관내 소재 거리극 극단 육성에도 무관심하다는 연극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안산은 거리극축제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연극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극단 예지촌을 비롯 극단 이유, 극단 소풍, 극단 유혹, 극단 4호선, 극단 오아시스, 극단 걸판, 극단 동네풍경, 극단 소금창고 등 지역 상주극단이 20여 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도시에 상주하려는 극단이 몰려 드는 것은 특이한 현상으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차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소재 극단 예지촌의 경우 올해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대한민국연극제 밀양’ 본선에 참가하는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극단 예지촌은 4년 전 경기도대회 대상을 수상해 대전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무대에도 오른 실력파 극단이다.

안산의 상주 극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연극인들은 지역에 우수한 상주 극단이 존재하지만 현황 파악조차도 하지 않는 행정기관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연극인들은 문화재단을 통해 최소 예산으로 일부 극단 공연을 지원했다는 시늉만 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연장 제공 등의 최소한의 여건만 제공되어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공서와 안산문화재단도 각종 행사 공연 공모 시 연기인으로서의 능력보다는 서류만 잘 만드는 지역 예술인들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공무원 입장에서 업무를 편하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소통창구도 닫혀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지역 예술인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당시 예술인 등록에 대한 절차 등의 홍보 부족으로 혜택을 보지 못하기도 했다고 하소연한다.

실내공연장에서의 공연뿐만 아니라 안산국제거리극축제나 김홍도축제도 연극인들의 주 공연 참여가 가능하지만 공무원과 문화재단의 고정관념에 휩싸인 참여자격 제한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어 학생들이 방과 후 학습을 위해 연기수업을 받으려고 안양이나 시흥, 강남 등의 외지로 통학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역 연극인 강사 인적자원도 우수하므로 안산시가 교육청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연극계 관계자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시작된 지 20여 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안산만의 거리극 극단이 없다. 연극의 경우 실내극과 거리극으로 공연이 분류돼 이뤄지지만 실내극 연기자들이 거리극 참여도 가능하므로 안산거리극축제 개막작과 폐막작을 위한 안산만의 거리극축제 상설극단을 육성해야 할 단계가 왔다.”고 말했다.

시청 관계자는 “안산시에서 파악한 극단 현황은 없다.”면서 “안산시연극협회 관계자에게 알아보라”고 답변했다.

안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극단을 총괄 관리하는 부서는 없고 업무 필요 시 개별적으로 협업한다.”면서 “거리극축제의 경우 실내극단은 대사가 많아 기술적으로 어렵다. 거리극축제 개·폐막작은 관객들의 기대심리 때문에 스케일이 있어야 하므로 개인극단이 소화하기는 어려워 공연 일부에 녹아 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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