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
여름 과일
  • 안산뉴스
  • 승인 2022.08.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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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지난 8월7일이 입추였다. 더위가 이제 물러갈 때도 되었지만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도 연일 무더위와 씨름을 해야 하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2년이 넘도록 휴가를 휴가답게 보내지를 못했다. 감사하게도 올해는 휴가를 다녀올 수 있어서 모두 가깝거나 평소 가고 싶었던 휴가 지를 찾아서 떠났다가 돌아오고 있다.

한강을 기준으로 한수 이북 이남으로 우리는 보통 날씨를 이야기할 때 이렇게 쓴다. 한수 이북 지방에서는 30-40년 전만 해도 감나무 사과나무를 잘 키우지 않았다. 사과나무를 키운다 해도 사과에 필요한 일조량이 적어서 단단하고 단맛이 적어서 상품 가치가 없어서 사과나무를 키우는 것에 관심이 적었다. 그래도 포도나무를 키우는 곳은 좀 있었으나 해도 포도 역시 알이 작고 단맛이 많이 없고 시어서 포도를 재배하여 상품으로 내놓을 생각들을 하지 않아서 한수 이북 지방에는 과수원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한수 이북 지방에서도 감나무를 재배한다. 그것도 대봉이라고 하는 탐스럽고 그 맛이 풍부한 감나무를 심어서 감을 생산한다. 물론 비닐이라고 하는 것에 힘을 빌려서 비닐하우스 속에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소수에 불구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감꽃이 떨어지면 주어서 먹었다는 것도 그저 상상 속에 감꽃은 달고 맛 나는 꽃이라 생각했다. 봄이면 진달래꽃잎을 따 먹고 5월이면 향기 좋은 아카시아 꽃잎을 친구들과 뛰어 놀다 출출하면 그 향기와 재미로 따 먹곤 했었다.

이제는 사과나무 감나무 포도나무 등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고 열매가 달고 맛나게 열리던 과실나무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그 열매가 우리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오히려 요즘은 날씨가 조금 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과실이 식감이 좋고 그 맛이 풍부하다고 한다.

물론 생산자의 이름표를 달고 판매되는 이유가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여름 과일들이 요즘 풍성하게 출하되어 이 여름 우리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아서 크는 복숭아를 비롯해서 자두 천두복숭아 등이 장맛비를 뒤로 한 채 그 맛이 달고 맛나게 익어서 우리들 곁에 와있다. 올해는 절기가 빠르다. 하여 휴가를 끝내고 며칠 여름과 씨름하다 보면 추석을 맞이할 채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푸른 사과도 벌써 나와 있다. 여름이 끝날 때쯤이면 우리나라를 향해오는 태풍이 항상 있다. 이 태풍만 올 해도 잘 지나가 준다면 여름과실 가을과실들이 모두 튼실하게 자라서 출하되어 우리들이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여 여름에 소진한 비타민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러시아를 여행한 적이 있다. 연해주 근방의 러시아 전통시장을 방문하였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곳의 과일들은 풍성하게 쌓아놓고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투명 플라스틱 상자 안에 몇 알 든 체리를 가격이 제법 있게 구입하는데 그곳에서는 체리를 쌓아놓고 팔고 있는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체리는 그 지역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러시아 내륙지방에서 많은 양이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도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는 기억이 난다. 맛난 과일 이야기는 해도 해도 다 못할 것 같다.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망고나 바나나 키위 파인애플 등은 우리나라에서 요즘 언제 어디서라도 구입할 수 있다. 열대과일도 많이 먹으면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을 많이 먹어두면 겨울 감기 예방도 된다고 한다. 더위로 입맛이 없는 요즘 기름진 음식보다는 과일 많이 섭취하여두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과일 수확량이 올해는 봄 가뭄으로 풍성하지는 않다고 한다. 물론 과일 뿐만 아니라 모든

물가가 모두 오르기는 했어도 오른 만큼 좀 덜 먹더라도 제철 과일을 먹어서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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