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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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뉴스
  • 승인 2022.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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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휴대폰 노트9을 6년 정도 사용한 것 같다. 며칠 전 휴대폰을 켜니 화면이 나오질 않았다 혹시나 충전이 안 되었나 해서 충전 여부를 보려고 해도 화면이 보이지를 않으니 그것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연락할 일이 많은데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안 보이니 순간 당황했다. 요즘은 웬만한 것은 휴대폰으로 소통하여 정리하고 결정짓는 일이 많다. 뿐만 아니다 휴대폰을 교체하지 않고 6년 동안을 사용했으니 휴대폰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수첩을 병행해서 사용은 하고 있지만 일단 연락처를 1도 모른다는 게 참 낭패스러웠다.

휴대폰이 고장 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다.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보여주고 고장 여부를 물으니 휴대폰 수명이 다 되었다고 한다. 휴대폰이 갑자기 화면이 안 보일 줄은 정말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평상시엔 그저 안 잊어버리고 떨어뜨리지 않으면 그래도 조금은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여기며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사용 중에 그 어떤 고장의 신호도 없었다. 약간 느려졌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있었지만 별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휴대폰이 우리와 아주 밀접한 가운데 있다. 그저 남들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으니까 별 생각을 안 해 본 것 같다. 하지만 철저하게 우리들의 개인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부터가 순서가 잠깐이라도 정지되는 것 같다. 이번엔 다행히도 집에 아이들이 쓰다 둔 공 휴대폰이 있어서 그것을 들고 대리점에 가서 쓰던 휴대폰의 카톡부터 시작해서 필요로 해서 깔아두었던 앱을 모두 옮기는 작업을 약 1시간가량 했다.

사용하던 휴대폰에 있던 것을 새 것에 옮기는 일은 쉽다. 기기들이 서로 주고받고 하면 되니까. 옮긴 휴대폰에서 카톡 메시지 사진 인터넷과 각종 깔아둔 앱을 설치하고 열어서 사용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에 기기에서 시키는 것에 정확하게 터치하여 입력해야 된다. 기기는 아주 미세한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하고자 했던 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엉뚱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많이 보급되기 전에 인터넷 한글파일에 많은 것을 작업해놓고 깜빡하고 저장하지 않아서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일을 겪어본 사람들은 그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다행히도 휴대폰은 그런 일은 없다. 잘 안되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기기가 시키는 대로 터치하여 입력만 하면 기분 좋게 열어주어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이 우리와 함께한 지 20년 전후 된 것 같은데 우리 국민성하고 잘 맞는 것 같다. 대체로 성품이 급한 편한 속한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휴대폰으로 우리 생활에서 안 되는 것 빼고 모든 것을 해결한다. 요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이제 말문이 트인 아기도 휴대폰에는 관심이 많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여보세요’와 그 고사리 같은 작은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도 하고 밀기도 한다. 뭘 알아서 그럴까 할 정로 신기한 생각도 든다. 초·중고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휴대폰 속의 게임 때문에 많은 사회적 문제도 발생한다. 그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세상 변화 속도에 뒤 처지 말고 부지런히 따라가야 할 것 같다.

매스콤에서는 AI를 이용하여 바둑을 두고 연예인을 흉내도 내고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분석도 한다. 하여 각종 데이터를 오차 없이 낸다. 사람이 만든 기기에 보통사람에 속한 우리들은 어쩌다 늘 쩔쩔매는 형편이다. 기기에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들은 변화되는 세상을 멋지게 모든 면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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