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재난발생 대응능력 전혀 없었다”
“긴급 재난발생 대응능력 전혀 없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2.08.23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난에 따른 매뉴얼 작동하지 않았다” 지적
위기 시 기관 간 네트워크 가동 안돼 ‘안타까워’

 

“집중 호우로 물바다가 된 늦은 밤 시간에 자율방재단 단원으로 출동했지만 공무원들의 긴급 재난 대응 능력은 한마디로 형편이 없었습니다.”

자율방재단 A씨는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9시 30분경 모 행정복지센터 지하층이 침수된 현장을 찾았지만 관련 공무원의 재난 대응 능력이 전무했다고 한숨을 쏟아냈다.

“공공건물이 침수됐지만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조차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긴급 재난 발생에 따른 매뉴얼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행정복지센터 지하 주차장에 가득 들어찬 물을 퍼내기 위해 미리 대형 펌프 지원요청을 하고 9일 새벽 4시 경 시청을 찾아갔지만 부서 간 업무협조가 늦어져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 공무원 600여 명이 재난 대비 비상대기한다고 들었지만 정작 시청 2층 부시장실만 불이 켜져 있었고 시장과 국장실은 모두 불이 켜 있지 않았다.”면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공무원들의 우왕좌왕 업무처리는 다른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월피동 439-8 일원이 토사가 흘러내리고 지하층이 침수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당장 포크레인 중장비가 필요했지만 우물쭈물하고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A씨는 아무 권한도 없는 봉사자인 자신이 포크레인을 수해 현장에 부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펼쳐졌다며 허탈해했다.

집중 호우 당시 밤샘 봉사활동을 벌인 A씨는 “비상연락망 가동은 제대로 됐는지 궁금하다. 수해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재난에 따른 컨트럴 타워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재난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 관련 기관 간 위기 대처에 따른 원활한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종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