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부터 변해야 기회를
인식부터 변해야 기회를
  • 안산뉴스
  • 승인 2022.09.06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혜숙 안산뉴스 논설위원

“2022년은 ‘대전환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탈세계화, 기후 위기, 반도체 패권 전쟁 등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미래 세대는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까.” 이 워딩은 오는 11월 2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HR포럼인 ‘글로벌 인재포럼 2022’를 앞두고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내놓은 의견이다. 즉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대응하려면 “기존의 낡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산업의 패러다임에 조응하기 위해 교육이 선제적인 인재 공급을 해줘야 하는데 가장 보수적인 조직사회가 교육계라는 것이다. 각 계 자문위원들의 발언을 정리해보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미래인재 역량이 어떤 것인지 인식할 수 있다. 인식의 전환은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시작점이므로 무심코 습관적으로 스킵해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위의 자문위원회에서의 발언자는 생략하고 그 내용만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미래산업 초격차 확보할 전문 인재 키워내야”, “무너지는 기초산업·지역경제 인재에 대한 고민 필요”, “시험점수에 집착하는 교육체계 개편해야”, “공급자 위주의 교육 타파해야”,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지역인재 양성 중요”, “해외의 교육혁신 사례 눈여겨봐야”, “융·복합 인재 양성하려면 대학규제 타파해야”, “대학교육에 기업참여 더 늘어나야”한다는 의견들로서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방안 논의가 집중되었다.

선진국들은 이미 시대에 맞는 인재가 산업현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인재 수급난에 직면해서야 교육시스템의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나선다. 이에 서울대학은 2022~2040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학과 구분없이 뽑는 ‘통합선발’을 추진한다고 한다. 전공, 학과, 단과대 간 장벽과 ‘전공의 벽’을 허물어 ‘전공과 직업의 불일치가 심화’되는 일을 막고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인재양성을 위해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래기술 전문성을 갖추고 인문학적인 이해가 깊어 초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개편이라는 것인데,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실험이 타대학의 벤치마킹의 촉매제가 되므로 하루빨리 혁신해야 한다.

지역의 교육환경은 어떠한가. 중앙의 사정보다 훨씬 못하다. 특히 안산의 교육환경은 수도권 도시 중에서도 시민이 지역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만큼 크다. 이 시대의 인재는 SKY에서만 양성되는 게 아니다. 국영수 시험을 잘 치는 학생이 아니라 한 가지 능력으로 발현된 프로기질에다 미래기술을 접목시킬 줄 아는 인재, 그런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도 미래인재를 육성하기에 충분하다. 또 산업의 패러다임의 전환기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므로 어떤 인식에 따른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서는 우선 제도권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이것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현실에서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고 뜬구름 잡는거 아니냐는 식의 접근은 미래에 대한 어떤 변화와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장은 적실성이 없어 보여도 용기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국민이 정권을 양당에 돌아가며 주는 이유는 발전적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즉 앞의 정권이 못해낸 성과를 해내라고 기회를 준 것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의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때문에 구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최근 집권여당의 권력다툼을 보고 있노라면 도로 한국당으로 향하는 듯 하다. 여렵사리 만든 자유주의로의 전환을 권력다툼으로 기회를 날릴판이니 말이다. 각성해야 한다. 보수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