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정경숙
마쓰시타정경숙
  • 안산뉴스
  • 승인 2022.09.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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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일본 파나소닉 창업자로 잘 알려진 마츠시타 코노스케가 세운 정치·경영사관학교 ‘마쓰시타정경숙’이 있다. 정치·경영학교인 마쓰시타정경숙은 올해로 설립 43주년을 맞으면서 300명이 넘는 일본의 리더들이 거쳐 갔다고 한다.

마쓰시타정경숙은 4년 전 입학한 대한민국의 김보람씨가 올해 3월 졸업하면서 외국인 중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숙 설립 이래 외국인 졸업생 1호를 기록한 김씨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경숙은 정치 리더를 키우는 곳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배우는 곳이다. 정경숙이야말로 교실 안에 머무는 교육이 아니라 온 세상을 나의 학교이자 활동무대로 삼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다.’고 전했다.

정경숙 기숙사 모든 방에 세상의 모든 일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대인(大忍)’이 붙어 있다는 이야기하는 그는 정치에 대해 ‘나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협력하면서 비전과 대안을 실현하는 과정이다.’고 자신의 정치관을 소개했다.

김씨는 정경숙의 기억에 남는 교육으로 가을에 동기들과 함께 24시간 동안 100km를 걸어야 하는 행군과 매일 아침마다 1시간씩 청소하는 아침 연수, 모두를 스승으로 여기는 토론문화 등을 꼽았다.

국내 청년 정치인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에 대해서는 화두를 던지면서 공론의 장을 열었다는데 정치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말 잘 듣는 청년 정치인의 한계를 벗어 던졌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주목받은 두 청년 정치인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해서든 접점을 발견하고 조정하는 ‘포월정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얘기한다.

정경숙에서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외친다는 다섯 가지 약속이 있다고 한다. 첫째, 처음에 세웠던 뜻을 포기하지 않고 초심을 간직하며 끝까지 실현한다. 둘째,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스스로 서야 한다. 셋째, 세상 모든 일이 배움의 과정이다. 넷째, 기존의 관습과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다섯째, 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 등이다. 정치인이나 일반인 모두가 새겨야 할 내용이다.

올해 3월 대통령 선거와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서 중앙과 지방정부는 물론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모두가 새로운 정치 리더들이 뽑혔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 리더와 세력이 등장했지만 정작 현실은 앞으로 한 발자국도 걸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답답할 따름이다.

안산도 마찬가지다. 현재 안산은 경기도 서남부권에서 유일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퇴보하는 도시로 전락했다.

누구의 책임일까.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비전과 대안을 갖춘 건강한 정치 세력을 발굴해내지 못한 시민 모두의 몫이다.

일본의 정경숙 같은 교육기관이 없으면 시민 모두가 새로운 안산을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정치 리더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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